[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55세~59세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55세~59세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6

비수도권, 수도권 대비 집단감염 3배 늘어

델타변이 검출률 48%… 전주보다 10%이상↑

모더나 생산 차질로 7월분 도입 다시 조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4차 대유행을 주도한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무서운 기세와 모더나 백신의 수급 문제까지 여러 가지 상황까지 겹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6월 27일~7월 3일 기준 전체 확진자 대비 비수도권 확진자 발생 비중은 18.9% 정도였다. 그러나 다음 주 19.5%로 상승하더니 그다음 주엔 26.6%, 지난주엔 34%까지 늘었다.

특히 최근 2주간(7월 11일~7월 24일) 비수도권은 수도권 대비 지역집단발생 비율이 약 3배 많았다. 비수도권에서의 집단감염이 만연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주요 집단발생 사례는 음식점, 학교, 목욕탕, 직장 등에서 시작한 감염이 주로 많았다”며 “비수도권은 주점, 노래연습장, 체육시설, 직장 등에서 시작한 감염 확산이 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폭염이 계속되는 2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검사소 앞에 설치된 햇볕 가림천막에서 더위와 햇볕을 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폭염이 계속되는 2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검사소 앞에 설치된 햇볕 가림천막에서 더위와 햇볕을 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4

부산에선 부산 주점 관련 269명, 노래연습장 관련 58명, 수산업근로자 관련 130명 등이 발생했고, 대전에선 서구 노래연습장 관련 53명, 서구 태권도장 관련 209명 등이 확진됐다.

이 단장은 “7월과 8월 휴가철과 방학기간 동안 전국적 이동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서 집단발생 증가도 예상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도 걱정거리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7월 18일∼24일)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유전자를 분석한 2436명 중 1412명이다. 이 중 델타형 변이는 1242명이었다. 무려 88%에 달하는 수치다.

또 유전자분석 결과 최근 1주 국내감염 사례의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58%였다. 이중 델타변이는 48%였다. 비율로 볼 때 국내 감염자 중 절반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고, 이중 상당수는 델타변이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증가 추세 자체도 문제다. 지난 주(7월 11일~17일)의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은 33.9%였다. 1주일 새 10% 넘게 늘어난 것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55세~59세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55세~59세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6

이 단장은 “현재 델타 변이 건은 전 세계적인 우세 변이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은 당초 8월 말경에 전체의 90%를 델타 변이가 차지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지만, 7월 말 현재 이미 이 수치에 근접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델타 변이는 높은 전파력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환자 발생이 증가세로 반전됐으며,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델타 변이가 우세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단장은 “세계적으로 입증된 최선의 대응수칙은 방역수칙의 준수와 거리두기의 확대와 같은 고전적인 방법이며, 백신을 통한 통제가 가장 효과적이고 궁극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로 이 백신 접종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백신 도입과 관련해 최근 모더나 측이 생산 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해왔다”며 “현재 모더나 측과 7~8월분 도입 물량과 일자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모더나사와 협의해 공개 가능한 범위에 대해선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저희가 신속하게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만 7월분만 조정될 뿐 8월분은 예정대로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7월분을 제작하는 생산시설과 8월분 생산시설이 다르기 때문에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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