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수출감소 기저효과 영향 판단

소비타격 적을 것으로 전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수출이 2분기를 기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세가 꺾였고,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민간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감소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고, 민간소비 타격도 학습효과 등으로 예상보다 작을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27일 한은은 전분기 대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0.7%라고 발표했다. 한은 조사국이 지난 5월 27일 내놓은 전망치(3.7%)를 0.2%포인트(p) 웃돈다. 일단 상반기까지 경제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지만,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에도 이런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까지 성장률 실적은 예상보다 높지만, 지금 코로나 4차 유행 등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가 관심사”라면서 코로나 4차 유행에 따라 앞으로 경제 성장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2분기 3.5%(전분기대비) 뛰면서 경제 성장을 주도한 민간소비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가 관건이다. 일단 한은은 1∼3차 유행 당시보다 4차 유행에 따른 확진자 수가 더 많지만, 이미 학습효과에 따라 소비 등의 충격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박 국장은 “1∼3차 대유행 당시에는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대면서비스 중에서도 이·미용, 교육 등은 거의 셧다운(영업중단)됐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 등이 이뤄지고 있고, 대면서비스의 충격이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특정 부분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학습효과 때문에 작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2분기 수출이 1분기보다 2.0% 줄어든 사실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출은 작년 3분기(16.3%), 4분기(5.3%) 크게 반등했지만, 올해 1분기(2.0%) 증가율이 낮아지더니 결국 2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이기다. 박 국장은 “2분기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부터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레벨(절대수준)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곧 비교 대상인 1분기 수출 실적이 너무 좋아 나타난 기저효과일 뿐 수출 기조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3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울러 한은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지원금 지급 등 정부의 재정정책도 하반기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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