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동구 초량동 북항재개발현장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7.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동구 초량동 북항재개발현장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7.27

한국 정치사상 최초

자발적인 지지의 척도

장외 행보 지속 동력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야권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한도를 다 채웠다. 특히 94%가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이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날 모은 후원금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자 이낙연 후보의 3배 수준이다.

27일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전날(26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후 8시 15분 마지막 입금을 끝으로 총 25억 6545만원의 후원금 모집이 완료됐다”며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석열 후원회는 이날 “전체 후원자 수는 2만 1279명으로 집계됐다”면서 “이중 2만 147명(94.7%)이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연말 공제 때 환급이 되는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은 자발적인 지지와 후원의 척도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여야 정치인 가운데 후원금 모금 하루 만에 전액을 채운 사례는 없었다. 윤 전 총장이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에 윤석열 캠프는 국민적 지지를 다시 확인했다며 반색했다.

황준국 후원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빠르게 후원금이 모였다”며 “소액후원금들이 전국에서 초 단위로 입금되었고, 마감 이후에도 후원금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미국의 경우 여론조사 지표보다 후원금 모금을 더 중요한 민심의 척도로 평가한다”면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들쑥날쑥하고 석연치 않은 경위로 중단되기도 한 상황에서 후원금 모집 하루 만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자평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벌이던 윤 전 총장이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후원 열기’를 통해 진짜 민심이 확인됐다는 주장인 셈이다.

윤 전 총장도 “기록적인 모금이 이루어진 상황을 보니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표출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마음을 보태주신 국민들과 함께 상식이 통용되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장외 행보를 지속할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부산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은 “아직 입당할지 안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차피 선거는 8개월 이상 남아있다. 긴 마라톤이니 이를 보는 국민이나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오래 기다리시지 않고 예측 가능성을 가지도록 결론을 내서 알려드리겠다”고 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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