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무더위가 이어진 21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한두 명씩 모여서 노을을 바라보며 더위를 달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무더위가 이어진 21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한두 명씩 모여서 노을을 바라보며 더위를 달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3

법인세 산출세액 절반가량 서울서 발생

서울법인 대다수 한강변(67.1%) 위치

자본시장, 한강변 집중되며 부동산시장도 강세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대한민국 물류의 중심 운송축을 경부고속도로가 담당하고 있다면 자본시장은 서울의 한강 물줄기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27일 부동산마케팅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는 지난 1970년 개통 이후 물류 운송시간이 크게 단축된 데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등 큰 시장을 관통하게 되면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근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다만 자본시장은 여전히 서울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강라인을 따라 ‘돈줄’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세금만을 살펴봐도 자본의 흐름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법인세 산출세액이 30조 2300억원으로 전국 세액(63조 9413억원)의 47.3%를 차지했다. 법인세의 절반가량을 서울시의 법인에서 납부한 셈이다.

서울시 내에서도 한강라인 따라 자본력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은 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데다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핵심도로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자치구별 법인수 비교. (제공: 리얼투데이)
서울 자치구별 법인수 비교. (제공: 리얼투데이)

서울에서는 강남구 내에 법인(올해 4월 기준)이 5만 9937곳(19.3%)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초구 3만 1584곳(10.2%), 영등포구 2만 9754곳(9.6%), 송파구 2만 2548곳(7.3%), 마포구 1만 7718곳(5.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자치구들은 모두 한강과 맞닿아 있다. 또, 강서구(4.3%)와 성동구(4.0%), 용산구(3.0%) 등을 포함하면 한강변 10곳의 자치구에 법인 67.1%가 몰려 있는 셈이다.

한강변에 경제활동이 집중되면서 부동산시장도 동일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가격(6월 기준)이 3.3㎡당 6987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초구 6394만원, 송파구 5045만원, 용산구 5009만원, 마포구 4513만원 순이었다.

한강변 분양시장은 마치 로또를 방불케 한다. 지난 6월,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분양했던 ‘래미안 원베일리’는 224가구 모집에 3만 6116명이 청약해 16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하이엔드 오피스텔도 없어서 못팔 정도다. 지난 달,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했던 ‘루카831’도 47.5대1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한강변 분양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 및 생활형숙박시설 등이 한강라인 따라 분양물량이 풍성하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 조감도. (제공: 리얼투데이)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 조감도. (제공: 리얼투데이)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353-23번지 일원(고덕비즈밸리 일대)에 짓는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을 8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약 30만 1092㎡ 규모로 지어지는 이곳은 판매시설과 운동시설, 문화 및 집회 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업무시설은 총 597실(전용면적 37~158㎡)이 분양된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고덕비즈밸리 내에는 첨단업종, 정보통신산업, 엔지니어링 등의 업무·연구시설(R&D) 등이 입주하게 된다. 이미, 쿠쿠전자 등 31개 우수 기업 및 교보증권 컨소시엄의 입주가 확정된 상태다.

롯데건설은 오는 8월 서울시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 내 CP2블록에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전용면적 49~111㎡ 총 876실 규모이며 판매시설과 업무시설도 함께 마련된다. 마곡지구 내에는 롯데와 LG, 코오롱, 넥센 등 대기업을 비롯해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마이스복합단지의 개발까지 완성되면 마곡지구 개발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된다.

DL이앤씨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아파트를 다음달에 분양한다. 이 단지는 강동구 상일동 고덕강일지구 3지구 10블록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에 총 593가구 규모(전용 84㎡, 101㎡)로 지어진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강일역을 통해 2호선·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과 2호선 삼성역, 강남역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도 가깝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과 강일동 광역환승센터 건설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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