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의 아파트 절반이 5억원 이상이라는 통계가 26일 발표됐다. 또 서울의 소형아파트 평균매매값이 8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집값상승이라는 사회적 아젠다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남산타워에서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남성.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의 아파트 절반이 5억원 이상이라는 통계가 26일 발표됐다. 또 서울의 소형아파트 평균매매값이 8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집값상승이라는 사회적 아젠다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남산타워에서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남성. ⓒ천지일보DB

“수도권 가격 상승세 영향”

소형아파트도 8억원 ‘돌파’

“1~2인 가구 증가추세 탓”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전국의 중위가격 아파트매매값이 5억원을 돌파했다. 또 서울의 중소형(60~85㎡) 아파트값 평균이 지난달 10억원을 넘은 데 이어 이번엔 소형아파트(60㎡ 이하)가 8억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7월 월간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이달 중위주택가격은 4억 9300만원에서 5억 76만원으로 상승했다. 전국의 아파트 중 절반은 5억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중위가격이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말한다.

전국 아파트 중위값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4억 4338만원→4억 5785만원→4억 6999만원→4억 7745만원→4억 8449만원→4억 9300만원→5억 76만원으로 집계됐다. 7개월 만에 12.38%(5518만원) 오른 셈이다.

극단값의 영향을 평균값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중윗값이 7개월간 12% 올랐다는 것을 두고 일부 전문가는 “수도권의 가격 상승세가 지방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마케팅업체 리얼투데이 김병기 팀장은 “지방도 균형발전 이야기가 나오면서 수도권을 따라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며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지방 아파트도 최근 가격상승이 가팔라지면서 중윗값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달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되면 공급이 조금이나마 풀리면서 상승세가 둔화할 순 있다”면서도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수십조원의 지원비를 푼다고 했으니 결국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아파트 중윗값은 지난달 9억 9833만원에서 10억 1417만원으로 오르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수도권은 7억 4110만원, 경기는 5억 3874만원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 소형·중소형 모두 올라

전국적인 집값 상승에 힘입어 서울의 소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달 7억 9769만원에서 이달 8억 957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 7월에는 5억 6300만원이었던 아파트가 2년 사이 2억 4656만원 오른 것이다. 연간 약 1억 2300만원 올랐다.

서울의 소형아파트는 올해 1월 7억 3982만 원이었지만 6개월 이후 6974만원이 뛰었다. 매달 10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특히 소형아파트는 같은 기간 강북이 7144만원 오르면서 크게 올랐다. 강남은 6830만원, 수도권은 6091만원 올랐다.

한편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값은 지난 6월 10억 1262만원을 KB국민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고, 이달에는 10억 2464만원으로 1달 새 약 1201만원 올랐다.

이재수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소형과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오른 것을 볼 땐 전제로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적 흐름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지난 2000년대부터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대형·중형보다는 중소형과 소형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도 1~2인 가구가 대세가 되는 등 소비의 주류가 됐다”며 “서울도 지난해 1~2인 가구 비율이 50%를 넘으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중소형과 소형 주택의 수요가 늘고, 따라서 가격이 올랐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초소형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적 현상에 따라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며 “전반적인 집값 상승이 사회적 아젠다가 된 이상, 협의를 통해 정부의 부족한 부분을 민간이 채워주면서 서로 절충점을 찾아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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