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을 대표하는 위인 중 한 사람이다. 정규 교육은 2년밖에 받지 못 했지만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계발로 문필가, 정치가, 과학자로서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은 프랭클린이 리처드 손더스라는 이름으로 1732년부터 1757년까지 발행한 달력이다. 이 달력은 당시로선 획기적인 아이템이었는데, 프랭클린은 달력을 발행할 때마다 서문과 함께 달력의 여백 곳곳에 교훈적인 내용의 금언들이나 삶의 지혜를 실어, 책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던 당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책은 프랭클린이 25년간 발행한 달력들의 서문과 금언을 주제별로 엮어, 프랭클린이 추구했던 지혜와 가치관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특히 잘 알려진 ‘프랭클린의 열세 가지 덕목’에 대한 글들도 수록함으로써 삶의 나침반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프랭클린의 향기로운 자서전도 같이 수록됐다.

책 곳곳에는 인류가 남긴 지혜로운 교훈들이 그득하다. 프랭클린은 ‘부지런함과 게으름’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든다.

인쇄소를 경영하기 위해 준비를 하던 그에게는 사실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있었다. 이미 프랭클린이 사는 마을에는 인쇄소가 두 곳이나 있었기 때문에 다들 프랭클린이 실패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프랭클린을 아는 베어드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프랭클린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클럽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도 일을 하고 있고, 또 아직 사람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일을 시작합니다. 그는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이처럼 베어드 박사가 프랭클린을 신용할 수 있게끔 만든 것은 사실 프랭클린 자신이었다. 그는 평판과 신용을 생각해서 일부러 항상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생활했다고 고백한다. 여가라고 할 수 있는 낚시나 사냥도 금하면서 구설에 오르지 않게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결과적으로 상인들은 프랭클린을 서로 단골로 삼으려고 했다.

열세 가지 덕목과 관련해서 프랭클린은 일정한 기간을 두고 한 번에 한 덕목씩 실행하고자 했다. 그는 이러한 수련으로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됐고, 끊임없는 유혹의 손길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밝힌다.

이 책 말미에 그는 이 같은 말을 남긴다. 인간적인 진솔함이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나는 이런 덕목들을 실천하면서 내가 꿈꾸어 왔던 도덕적으로 완벽한 인간의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 했다. 그러나 이전보다 나은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됐다.”

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 휴먼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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