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델타 변이 대확산… 백신 접종자도 걱정해야 할까
코로나 델타 변이 대확산… 백신 접종자도 걱정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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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쇼핑몰에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마스크 착용 요구가 적힌 간판이 게시돼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지난 17일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내렸다. (출처: 뉴시스)
지난 6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쇼핑몰에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마스크 착용 요구가 적힌 간판이 게시돼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지난 17일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내렸다. (출처: 뉴시스)

변이 확산에 돌파감염 늘어

델타, 전염성 2배·증식속도 ↑

재감염 희귀하고 증상 경미

美 접종자 마스크 의무화 논의

면역취약자에 3차 접종 고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백신 접종자의 재감염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인구의 49.5%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백신 접종자의 재감염은 흔한 사례가 아니며 심각한 질병, 입원, 사망을 초래하는 증상은 더욱 희귀한 점을 강조한다. 여전히 신규 확진의 97%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자가 재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꾸준히 늘자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제를 해제했던 미국 정부는 이를 번복하고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계 1위 백신 접종국인 이스라엘은 이미 면역취약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진화한 변이 ‘델타’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 여부는 백신 접종 후 혈액 속 항체 수치와 그 항체가 얼마나 변이에 대항하는지 등에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 과학자들은 델타 변이에 대해 아직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델타는 원래 바이러스보다 약 2배 정도 더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델타 확진자들이 이전 확진자들보다 대략 천배 더 많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수록된 중국 광둥성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루 징 박사 연구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원래 코로나 감염자보다 바이러스 양이 최대 1260배 많았다. 바이러스가 빨리 증식하면서 델타 감염자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4일 만에 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변이 이전 감염자 보다 이틀이나 빠른 수준이다.

이는 델타 감염자가 증상이 더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오랫동안 전염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잠복기가 짧아지면 접촉자를 찾아내 격리하는 방역 방식도 힘들어진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적은 양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백신 접종자들은 감염되지 않거나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양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백신 접종자는 면역 방어력이 압도될 가능성이 높다.

뉴욕 벨뷰병원센터의 감염병 전문가인 셀린 건더 박사는 NYT에 바이러스로부터 백신이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을 폭풍우에서의 골프 우산으로 비유했다. 그는 “허리케인 속에 들어간다면 당신은 완전히 젖을 것”이라며 “이는 델타 변이가 만들어낸 상황과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백신 접종자의 경우 돌파 감염은 발생할 확률이 적고 거의 또는 증상이 전혀 발현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델타 이전에 나온 모든 백신들은 이 변이로 인한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예방한다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마스크 의무·부스터샷 논의

델타의 확산과 돌파 감염의 증가는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시행한 곳은 전 인구의 58.4%(23일 기준)가 백신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이다. 작년 12월 중순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감염 통제력을 회복하자 6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포함한 방역 조치 대부분을 해제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최근 실내 마스크 의무화 등 일부 방역 조치를 복원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지난 12일 면역취약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했는데, 이는 화이자 백신이 접종 6개월이 후부터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효과가 떨어진다는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 23일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1~4월에 95%에 달했던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6~7월에는 39%로 대폭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가지 조치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던 미국 당국도 5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기는 등 4차 유행이 본격화하자 이스라엘과 같은 방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가 확산되기 전인 5월 초 미국 당국은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들에 대해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델타의 확산과 돌파 감염 사례가 이어지자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는 방안을 백악관에서 논의하고 있고 이에 따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침을 변경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이미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또는 권고하는 주정부는 늘어나는 추세다.

캘리포니아 보건 관계자들은 실내 마스크 의무화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제일 먼저 이를 부활시켰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도 26일부터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실내를 포함한 공공장소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면역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자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DC 어맨다 콘 백신 담당 수석 고문은 당국이 조만간 면역체계가 손상된 환자에게 부스터샷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스터샷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부스터샷 자체가 백신의 효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맥락이다. 백신에 대한 면역력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접종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22일 의회청문회에서 “부스터샷을 언급할 때 사람들이 백신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며 “백신은 매우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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