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일당과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일당과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4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김경수 전(前) 경남지사가 재수감되기 전에 한 말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충돌하고 있다.

23일 이 전 대표 측은 김 전 지사와의 개인 통화 내용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켜달라’고 부탁받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 최인호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김 전 지사와 이 전 대표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최 의원은 “김 전 지사가 통화에서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전했고 이 전 대표는 ‘지금의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면 김 지사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제가 버티는 것은 잘하지 않나. 대통령을 부탁드린다.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고 이 전 대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 잘 지켜드리겠다. 경남에 김 지사가 그동안 추진했던 일들, 하고 싶다는 일은 제가 챙기겠다’고 답했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곧 영어의 몸이 될 김 지사는 본인보다도 이렇게 대통령을 먼저 걱정했다. 과연 김경수답다”며 “이렇게 김경수, 이낙연, 문재인 그리고 당원들은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를 두고 이 지사 측은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이 지사 측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24일 SNS에 글을 올려 “진짜 민주당원이고, 진심으로 문재인 대통령님을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김 지사님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켜달라’고 하신 말씀을 (이 전 대표 측이) 어떤 생각으로 공개하게 됐는지 궁금하다”며 “우선 사적인 대화를 녹취록 작성하듯이 한 문장, 한 문장 이렇게 자세하게 공개한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재수감을 앞둔 김 지사님을 위로하기 위한 대화 내용을 공개해서 마치 선거에 이용하듯이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더 부적절한 것은 일부러 ‘문심’이 여기 있다는 식으로 오해하게 하려고 했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님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당내 경선에 개입하지 않으셨고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오셨다. 이런 방법으로 대통령님을 당내 경선에 끌어들이는 것이 과연 문 대통령을 지키는 일인지, 이것이 적절한 행동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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