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막 이튿날인 24일 최대 6개의 금메달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투기 종목 메달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한국 선수단은 기대만큼 메달을 따지 못했다.
먼저 이날 진행된 유도에서 여자 48kg급 강유정(25, 순천시청)과 남자 60㎏ 이하급 김원진(29, 안산시청)이 각각 32강과 8강에서 탈락했다.
여자 유도 48kg급 강유정은 계체 통과를 위해 머리카락을 하얗게 미는 ‘삭발투혼’을 발휘했지만 예선 1라운드(32강전)에서 슬로베니아의 스탄가르 마루사에게 한판승을 내줘 허무하게 탈락했다.
강유정은 경기 시작 27초 만에 배대뒤치기로 절반을 얻으며 앞서나갔으나, 경기 운영을 유리하게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2분을 남기고 스탄가르에 세로누르기 한판을 허용했다.
강유정은 전날 공식 계체를 앞두고 마지막 체중감량을 하다 몸무게가 더는 빠지지 않자 머리카락을 다 깎았다. 삭발까지 감행하며 계체를 통과했지만, 첫판에서 패해 아쉬움 속에서 올림픽을 마감했다.
남자 유도 60㎏ 이하급 기대주였던 김원진은 16강전에서 브라질의 에릭 타카바타케를 한판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지만 8강전에서 스메도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다.
경기 시작 46초 만에 지도를 하나씩 주고받은 김원진은 1분 53초가 지나 시점에서 모두 걸기를 허용해 절반을 내줬다. 이어 경기 시작 2분 30초경 안뒤축후리기로 또다시 절반을 내주며 한판으로 경기를 내줬다.
김원진은 패자부활전으로 내려가 루쿠미 츠키비미아니(조지아)와 맞붙어 연장전 엎어치기 한판으로 승리했다. 패자부활전에서 패자부활전은 총 2번 진행되며 4강전에서 탈락한 선수와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탈락의 고배는 유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올림픽 첫 일정에서 ‘노골드’에 그쳤다. 금메달 유력 후보였던 여자 49㎏급 심재영(26, 춘천시청)과 장준(21, 한국체대)이 각각 8강, 4강에서 탈락하면서다.
심재영은 올림픽 첫 경기였던 16강전에서 우마이마 엘 부슈티(모로코)를 19-10으로 누르고 산뜻하게 시작했으나, 8강전에서 일본의 야마다 미유에게 7-16으로 졌다.
태권도 한일전에서 패배한 심재영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야마다가 세계 1위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에게 12-34로 지면서 패자부활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다른 금메달 후보인 장준은 16강에서 커트 브라이언 바르보사(필리핀)를 26-6, 8강에서 아드리안 비센테(스페인)를 24-19로 제압, 4강에 진출했으나 결승행 문턱인 4강전에서 젠두비(튀니지)에게 19-25로 졌다.
장준은 2라운드까지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1라운드 15초 만에 장준이 머리 내려찍기로 3점을 따냈다. 젠두비도 34초에 같은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1라운드를 5-5로 마쳤다. 2라운드는 장준이 8-9로 뒤졌다,
장준은 3라운드 들어 무너졌다. 젠두비와 접근전에서 연달아 타격을 입어 주도권을 넘겨주며 점수차이가 벌어졌고, 막바지에 얼굴 공격을 노리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18-2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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