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국가대표 강유정이 24일 도쿄올림픽 여자유도 48㎏급 경기가 열리는 일본무도관에서 삭발한 채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강유정은 전날 계체를 통과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모두 밀었다. (출처: 연합뉴스)
유도 국가대표 강유정이 24일 도쿄올림픽 여자유도 48㎏급 경기가 열리는 일본무도관에서 삭발한 채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강유정은 전날 계체를 통과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모두 밀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유도 48kg에서 메달 획득에 나서는 강유정(25, 순천시청)이 ‘삭발투혼’을 불살랐다.

강유정은 24일 도쿄 지오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경기에 앞서 머리를 하얗게 민 채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강유정은 전날 계체(計體) 통과를 위해 머리카락을 민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유도 종목은 경기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예비 계체를 하는데 선수들은 그전까지 자율적으로 몸무게를 재며 공식 계체를 대비한다.

강유정은 계체를 위해 평상시 몸무게에 5㎏ 정도를 뺐는데, 계체 통과가 아슬아슬해지자 그 자리에서 머리카락을 밀었다. 이러한 삭발투혼으로 강유정은 계체를 통과해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유도는 24일 강유정과 남자 60㎏급 김원진이 나란히 유도 첫 주자로 나선다.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인 김원진은 금메달 후보다. 강유정은 2019 안탈리아그랑프리 동메달, 2019 뒤셀도르프 그랜드슬램 은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유도 선수들은 경기 전날 계체를 통과하기 위해 몸을 불려 근력을 키운 뒤 대회 직전 지옥의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일시적으로 낮춘다. 본격적인 감량은 대회 2주 전부터 시작되는데, 열흘간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몸무게 3㎏을 뺀 뒤, 계체 5일 전부턴 수분이 차차 빠져나가도록 저염식 식단을 먹는다.

계체 48시간 전부터는 쌀로 만든 미음, 흰 빵을 먹거나 과일을 갈아서 마시고, 24시간 전에는 아예 금식이다. 물도 최소한으로 마시고, 감량이 더 필요하면 사우나에 가거나 소위 ‘땀복’을 입고 뛰며 몸을 쥐어짠다.

계체를 마친 뒤엔 경기 전까지 정해진 양의 이온 음료를 조금씩 나눠서 꾸준히 마신다. 마시는 양은 ‘탈수’로 뺀 몸무게에 1.5를 곱한 분량이다. 또 탄수화물이 많은 면류, 밥, 빵 등으로 에너지를 채운다.

경기 당일, 첫 경기 3~4시간 전에는 현미밥과 저지방 우유, 바나나, 호밀빵이 아침 메뉴다. 경기가 이른 오전에 잡히면 이마저도 걸러야 한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치르는 동안 틈틈이 크래커, 말린 과일, 요거트, 잼을 바른 식빵 등을 먹는다. 예민한 선수는 미지근한 스무디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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