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0

신임 교정원장에는 오우성
김주원 종법사는 자리 유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반세기 만에 발간한 경전 개정판에서 심각한 오·탈자 문제가 불거지며 초유의 ‘경전 회수사태’를 맞은 원불교가 이번 일로 교단의 집행기관 책임자인 오도철 교정원장과 김제원 교화부원장을 교체했다.

신임 교정원장에는 오우성 교정원 재정부원장을 임명했다.

원불교는 1977년 초판을 냈던 원불교 전서의 개정증보판을 44년 만에 마련해 지난 4월 28일 교단 최대 축일인 ‘대각개교절’ 때 봉정하고 전국 교당과 기관에 배포했다.

하지만 심각한 오·탈자와 편집 오류 등이 일선 교무와 교도들 사이에서 제기됐고, 한 달 여만 에 수천권의 경전 개정판을 전량 회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교단 최고 의결기관인 수위단회 의결까지 거쳐 발간된 개정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데 비판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논란이 일자 기본 경전인 ‘원불교 전서’ 개정 증보판을 내는데 관여했다 사태 후 사의를 표명했던 관계자 여러 명은 직을 유지하는 대신 교단 혁신과 발전에 전력하는 것으로 그 책임을 다하게 했다고 교단 측은 전했다.

문제가 된 개정증보판은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결정됐고, 향후 편찬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자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됐던 원불교 최고 책임자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전산 종법사는 경전 회수사태가 발생한 뒤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두 달여간의 침묵 속에 그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사퇴를 언급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이와 관련 원불교는 “최근 원불교 전산 종법사의 사퇴 발언은 교단 혁신과 발전을 위한 당부 말씀의 하나로 교단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참고해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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