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역 김예린 역무원이 돈가방을 들고 열차를 타러 가는 A씨를 만류하고 있다. (제공: 한국철도 수도권광역본부) ⓒ천지일보 2021.7.23
상록수역 김예린 역무원이 돈가방을 들고 열차를 타러 가는 A씨를 만류하고 있다. (제공: 한국철도 수도권광역본부) ⓒ천지일보 2021.7.2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철도 수도권광역본부(본부장 주용환)가 지난 15일 보이스피싱 의심정황을 발견하고 신속케 조치해·현금사기 범죄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50분경, 80대 여성 A씨가 상록수역 역무실 문을 열고 도움을 청했다. A씨는 당황한 모습으로 현재 본인의 딸이 납치당했고 그 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장 2600만원을 들고 구로역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횡설수설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A씨는 납치범과 통화중인 상황으로 전화를 끊으면 그 즉시 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받고 있었다. 혹여라도 딸이 잘못될까 두려웠던 A씨는 범인과의 전화를 끊지 못하고 통화중인 핸드폰과 현금이 담긴 돈가방을 상록수역 역무실 밖에 잠시 놓아두고 역무실 문 사이로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인지한 상록수역 김예린 역무원은 돈가방을 들고 열차를 타려는 A씨를 급히 만류하고 경찰서에 해당내용을 신고했다. 또 A씨에게 딸의 연락처를 전달받아 그녀가 무사한지 전화를 시도했다. 확인 결과, A씨의 딸은 납치를 당하지 않았으며 평소와 같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김예린 역무원은 안산시 본오경찰서와 당시의 상황을 공유하면서 고객을 안심시켰고 오전 11시 20분경 상록수역에 출동한 본오지구대 경찰 2명에게 A씨를 무사히 인계할 수 있었다. 역 직원의 신속한 대처가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할 뻔한 A씨와 그의 딸은 지난 17일 상록수역을 방문해 감사한 마음을 재차 전했다.

그들은 “보이스피싱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그 상황에 처하고 보니 당황해서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웠다”며 “역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나서준 덕에 범죄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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