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웸블리 구장의 유로2020 응원객들. 2021.7.7. (출처: 뉴시스)
영국 런던 웸블리 구장의 유로2020 응원객들. 2021.7.7. (출처: 뉴시스)

영국은 성인 인구의 약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하루에도 수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집단 면역' 효과를 누리려면 수년 길게는 수십년까지 걸릴 거란 분석이 나온다.

영국 채널4는 21일(현지시간) '왜 아직도 집단면역이 코로나19를 멈추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팩트체크(사실확인) 기사를 통해 영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은데도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원인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 과학자들이 전체 인구의 약 60~70%가 면역력을 갖추면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국에서 여전히 코로나19 3차 유행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단 면역은 인구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보유하면 감염병의 확산이 멈추거나 둔화한다는 개념이다.

22일 기준 영국의 성인 인구 69.2%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87.8%는 1회 이상 접종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9906명이다. 사망자는 84명으로 연초 같은 규모의 확진자에서 1000명대 사망자가 나오던 때와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영국 통계청(ONS)은 잉글랜드 지역의 경우 성인 10명 중 9명은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채널4는 "영국에서 사용하는 모든 백신이 사망, 입원, 중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입증됐지만 어느 것도 100%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바이러스 전파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훨씬 강력한 전염성을 지녀 전 세계적 우세종이 되고 있는 델타 변이에 대해선 특히 그렇다.

항체를 보유한다고 해서 재감염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받는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백신 접종이 현재 성인 인구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어린이 역시 바이러스 전파에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진은 이런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면 영국 인구의 최대 3분의 1이 여전히 델타 변이에 취약한 상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다이슨 워릭대 박사는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나는 정확한 임계값을 예상하기란 매우 어렵다면서도 인구 면역 수준이 높을 수록 감염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반 샤이크 버밍엄대학 교수는 "집단면역 주장은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이나 감염 전력을 통해 항체가 있는 사람은 재감염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받기 때문에 더이상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을 거란 가정을 하기 때문에 다소 분명치 않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역 등 많은 전염병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만 코로나19는 항체가 있는 사람들도 감염시킬 수 있는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라며 "이들(항체보유자) 은 대체로 증상이 경미하지만 여전히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샤이크 교수는 "코로나19를 수년 어쩌면 심지어 수십년에 걸쳐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으로 중증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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