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IPO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제공: 카카오뱅크) ⓒ천지일보 2021.7.20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IPO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제공: 카카오뱅크) ⓒ천지일보 2021.7.2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IPO(기업공개) 메기’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의 공모가가 희망범위 최상단인 3만 9000원(액면 50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수요예측에 사상 최대인 2585조원의 뭉치돈이 몰리며 대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22일 공시했다. 기관수요예측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실시됐다.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2조 5525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18조 6289억원으로 이날 종가기준 KB금융(21조 5389억원)과 신한금융(19조 8633억원)에 이어 금융주 3위 규모다. 신한금융과는 불과 약 1조 2000억원 차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앞두고 총 6545만주 신주를 발행하고, 이 중 55%(3599만 7500주)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총 신청 건수는 1667곳, 수량은 623억 7743만주로 집계됐다.

이를 기반으로 한 단순 경쟁률은 1733:1로 유가증권시장 공모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기록한 1883대 1이다. 전체 주문 규모는 2585조원으로 SKIET의 2417조원을 웃돌아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 1287곳, 해외 380곳이 참여했으며 모든 기관이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의 의무 보유 확약에 참여한 기관의 신청 수량은 총 신청 수량 대비 45%로 집계됐다. 신청 수량 대비 확약 수량 비율은 SKIET(63.2%)나 SK바이오사이언스(59.9%)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적으면 상장 후 주가 급등 시 차익 시현을 위한 기관 물량이 풀릴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다. 전체 물량의 25%인 1636만 2500주를 배정한 가운데 절반은 균등 배정,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배정 방식으로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차별화 전략에 공감해 주신 기관투자자에게 감사하다”며 “더 많은 예비 주주를 만날 수 있는 일반 공모청약에도 관심과 성원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업공개로 윤 대표 등 임직원들이 공모가 기준 900억원을 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평가 차익을 얻는 것으로 계산됐다. 카뱅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윤 대표 등 임원 9명과 직원 135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중 지금까지 행사되지 않은 수량은 총 267만 2800주로 집계됐다.

이들 스톡옵션의 가격이 모두 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공모가(3만 9000원) 기준 스톡옵션 1주강 평가 차익은 3만 4000원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임직원의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공모가 기준 총 90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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