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을 한 뒤 하산을 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 동구 '김홍빈의 희망만들기' 사무실 계단에 김 대장의 등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2021.07.20. (출처: 뉴시스)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을 한 뒤 하산을 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 동구 '김홍빈의 희망만들기' 사무실 계단에 김 대장의 등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2021.07.20.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후 하산 길에 실종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아내가 22일 남편의 신속한 구조를 정부와 국제사회에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수색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장의 부인은 이날 오후 광주 장애인국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상황이 좋지 않지만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날씨가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색을 해야 하는 곳이 중국 쪽으로 확인돼 파키스탄 헬기가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갈 수 없어 수색 활동이 벽에 박혔다”며 “정부와 현지 대사관에서 노력하지만 시간이 점점 흘러가고 있어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또한 그는 “김 대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난관을 이겨낸 강한 사람”이라며 “단 1% 희망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 마지막 통화에서도 의식이 명확했고 정확한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김 대장이 힘들게 버티고 있을 것인 만큼 빠른 조치를 취한다면 반드시 귀환하리라 믿고 있다”며 “외교부와 정부 관계자,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국경 지역의 수색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 정부의 지원 요청을 받은 뒤 즉시 구조팀을 구성해 수색작업에 나섰다”며 “날씨가 좋아져 헬기 두 대가 구조대원과 물자를 싣고 해발 4600m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중국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색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장은 브로드피크봉 정상 등정 이후 하산하던 중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0시께 조난됐다. 조난된 후 김 대장이 구조 요청을 보내 러시아 등반대가 현장을 찾아갔지만, 구조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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