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쏙쏙] 軍, ‘90% 확진’ 청해부대 감사 착수… 관련자 문책 가능성도
[정치쏙쏙] 軍, ‘90% 확진’ 청해부대 감사 착수… 관련자 문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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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2020년 8월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22일부터 내달 6일까지

국방부·청해부대 등 대상

일각의 ‘셀프감사’ 지적엔

전문가 “우선은 지켜봐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방부가 22일 전체 90%에 육박하는 27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초유의 청해부대 집담감염 사태와 관련해 결국 감사에 착수했다.

정치권과 언론의 각종 문제 제기 등 전방위적 압박에 따른 조치인데, 감염 발생에 대한 초기대응·지휘보고·방역지침 등 풀리지 않는 의문점에 대해 조사한다.

군 당국의 해명처럼 예상외의 사태를 감안하더라도 군의 안이한 대응은 비판받아 마땅한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방부, 방역 전반 살필 계획

국방부 감사관실은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 각 기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전방위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필요시 감사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청해부대와 국방부 관련 부서, 합동참모본부, 국군의무사령부, 해군본부, 해군작전사령부 등이 대상이다.

국방부는 감사에서 청해부대가 집단감염에 대한 초기 대응을 제대로 했는지, 감염 의심자가 발생하고 며칠 뒤에 실제 보고가 이뤄졌는지, 감기 의심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의무사의 원격 진료는 문제가 없었는지, 방역 지침은 지켜졌는지 등 전반적으로 다 들여다 볼 계획이다.

또 청해부대 34진 출항 이후 합참이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점과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장기 출항 함정에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는데도 청해부대가 감별 능력이 떨어지는 ‘신속항체검사 키트’만 가져간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로 했다. 다만 격리 중인 청해부대 장병들은 일단 비대면 방식으로 설문 조사를 할 방침이다.

감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함정으로 유입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7월 1일까지 문무대왕함은 아프리카 해역 인접국에 기항했고 10여 명이 방호복을 입고 현지인과 접촉 없이 군수품을 실어날랐다.

접안 당시 문무대왕함에 승선했던 도선사도 감염 경로로 의심되는데 당시 도선사와 장병 모두 방호복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때 일부 승조원이 함정을 무단이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파병 중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기내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에는 서욱 국방부장관 등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7.20. (출처: 뉴시스)
해외파병 중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기내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에는 서욱 국방부장관 등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7.20. (출처: 뉴시스)

◆軍관계자 “책임소재 따라 조치”

군 당국의 감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드러난 관련 담당자와 지휘관에 대해서는 문책이 예상된다. 실제로 국방부 관계자도 “이번 상태에 대해 철저히 사실을 감사한 후 책임자에 대해서는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이 감사에 들어갔는데도 벌써부터 일부 언론에선 ‘셀프 감사라 회의적’이라거나 ‘군 수뇌부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라든지 ‘타 기관에 맡겨야 한다’는 등 날을 세우고 있다. 감사 결과야 어쨌건 공세를 계속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서욱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경질과 국정조사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주장의 이유가 됐다.

다만 군 당국의 안일함으로 백신 접종을 못해 작전 중인 함정 승조원 전체가 감염병으로 인해 전원 복귀 조치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군이 나섰으니 일단은 철저한 점검이 이뤄지는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많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군 당국의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부실 대응 등은 지적받아 마땅한 대목이다. 하지만 감사에 착수했으니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부터는 철저한 점검이 이뤄지는지, 아울러 감염 장병들에 대한 관리 등이 중요하고 나아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해외 파병 부대를 포함한 군 전반에 대한 재점검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해부대 사태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20일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원 전체 301명 중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70명이다. 이는 전체 부대원의 89.7%에 해당하는 결과로, 아프리카 현지 PCR(유전자증폭)검사에서 나온 양성 판정자 247명보다 23명이 많다. 부대원 31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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