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조치로 살처분한 산란계(계란을 낳는 닭) 수가 1000만 마리를 넘어서며 계란값이 급등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의 한 가게에서 시민이 계란 2판을 구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의 한 가게에서 시민이 계란 2판을 구입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잠잠해지면서 계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계란 가격이 2달 만에 최대 20% 이상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5월 10일~7월 13일 매주 월·화요일에 대형마트 4곳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4곳을 방문해 총 81개의 계란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8개(46.9%) 제품의 7월 셋째 주 가격이 조사를 시작한 5월 셋째 주 대비 1.6~20.2% 정도 올랐다.

이 가운데 14개 제품은 가격 상승 폭이 10%를 넘었다. 32개(39.5%) 제품은 가격이 같았으며 11개(13.6%)는 0.5~10.7% 하락했다.

제품별 가격 추이를 보면 특란 10개는 지난 5월 셋째 주 평균 4753원에서 7월 셋째 주 4937원으로 올랐다. 동기간 특란 15개는 7002원에서 7209원으로, 특란 30개는 9149원에서 9303원으로 증가했다. 7월 셋째 주 기준 특란 1개당 평균 가격은 2달전(435원)과 비교해 3.6% 오른 451원이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업관측본부는 ‘산란계 관측 6월호’에서 계란 가격이 6월 말이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현장에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쿠폰이나 카드 행사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마트에서 구입 시 지불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리포트’ 7, 8월호를 통해 “대형마트에서 소비쿠폰 할인을 적용하면 10% 저렴한 가격으로 계란을 살 수 있지만 일부 제품은 이미 지난 5월보다 10% 이상 가격이 올라 실제 계란 가격을 더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란의 소비쿠폰 할인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적용돼 소비자들의 구매 접근성 등을 고려해 소비쿠폰 할인 대상 업소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