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테슬라 차량 결제 구매 수단으로 재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테슬라 차량의 비트코인 결제를 돌연 취소한 이후 입장을 다시 번복한 것이다.

C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는 가상화폐 콘퍼런스 ‘더 B 워드’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50% 이상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조금 더 실사를 해보고 싶다”며 “만일 그렇다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에너지 생산 과정이 눈처럼 순수하지는 않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석탄을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며 수력, 지열, 핵발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앞서 머스크는 올 초 자신이 운영하는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매입한 것을 밝혔다. 또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전기차 결제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급등세를 타며 4월 14일 6만 5000달러까지 급등해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다 지난 5월 머스크는 돌연 “화석 연료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것을 우려해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이날 거래와 채굴에 전기가 덜 먹는 암호화폐(가상화폐)가 나올 때까지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트코인의 반환경성이 이슈가 되며 비트코인은 급락세를 타기 시작해 3만 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또 비트코인을 대신할 가상화폐로 도지코인을 띄워 많은 투자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머스크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자신의 회사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여전히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3종의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두 달 만에 다시 입장 번복을 시사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나는 돈을 잃는다”며 “아마도 내가 (비트코인 가격을 위아래로) 펌프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비트코인을) 팔지는 않는다. 비트코인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리고 내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고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처분한 적이 없다”며 “나는 어떤 것도 판 적이 없고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입장 번복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22일(한국시간) 오전 9시 2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87% 오른 3만 2339.8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6046억 7005만 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각각 13.19%, 14.62% 상승했다.

이날 행사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잭 도시 트위터 CEO와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가 참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