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피로·건망 증상 4주 지속된 코로나19 후유증 환자 대상으로 한방 치료 적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한의과대학 김태훈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경희대가 21일 밝혔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자주 보고되는 증상은 ‘피로’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정도가 심한 ‘건망’ 증상이다. 이번 연구는 피로와 건망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에 적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 9월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의 약 90%가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수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수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후 후유증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코로나19 증상과 고통이지만, 그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후유증 치료는 필수적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미국 미시간대학의 선행 연구를 참고했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지난해 봄부터 여름까지 미시간주 병원 38곳에 입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 총 1250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의 후유증을 추적했다.

조사 결과, 두 달이 지나도록 정상적 신체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39%에 달했다.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복귀 후에도 근무시간을 줄인 사람의 비율도 상당히 높았다.

김 교수는 “이런 상황은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완치 후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후유증 중에서도 피로와 건망 증상은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일명 브레인포그(Brain Fog)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입원 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뿐만 아니라 입원 치료를 받지 않은 경증환자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증상의 원인과 발생기전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법에 대한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 김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완치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치료전략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이번 연구 목적을 밝혔다.

이번 임상연구는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판정까지 받은 사람 중 이전에 경험하지 않던 피로와 건망을 4주 이상 가지고 있을 경우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김 교수 연구팀(010-7594-0571)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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