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콘서트 포스터. (출처: 예아라,예소리)
나훈아 콘서트 포스터. (출처: 예아라,예소리)

“국민가수 책임 두고 돈벌이만”

시민단체, 행사 강행에 맹비난

비판 일자 콘서트 내달로 연기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1일 발표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방역강화 결정으로 나훈아 부산 콘서트의 이달 개최가 어려워진 가운데 이를 두고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라는 방역비상사태로 시민들도 잔뜩 숨죽이고 있는 판국에 콘서트 강행은 너무 이기적이라며 늦었지만 당연한 조치라는 의견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무슨 배짱으로 콘서트를 강행하느냐”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반면 콘서트 금지조치 기사에 한 네티즌은 “민주노총 집회가 되면 나훈아 공연도 돼야지. 이런 불공평한 나라가 어디 있냐”며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전국을 강타한 탓인지 나훈아 콘서트 강행에 대한 커뮤니티 속 반응도 비판적인 시각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 네티즌은 “코로나가 대규모로 퍼지고 있는데 콘서트를 고집하는 건 나이 들어 내린 잘못된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7명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의 한 시민단체는 앞선 나훈아 콘서트 강행 소식에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이날 “전 세계적인 신종 전염병인 코로나19 앞에서 전 국민의 가중된 불안감과 흔들리는 방역 앞에 가수 나훈아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테스형’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국민 가수 나훈아의 책임 있는 자세는 어디로 가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허점을 이용해 돈벌이에만 나섰다”며 날을 세웠다.

중대본의 강화된 규정으로 이날 자정부터 내달 1일까지 수도권과 같이 비수도권에서도 등록공연장 외에는 공연을 열 수 없게 된다. 체육관, 공원, 컨벤션센터 등에서도 공연을 할 수 없다.

이번 결정은 최근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대규모 콘서트 개최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에 따른 조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은 앞서 공연 목적으로 설립·허가된 시설에서의 공연만 허용하고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시간 제한 조치를 내렸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수도권의 경우 공연 목적시설이 아닌 임시 시설에서의 공연은 금지되며 비수도권에도 이와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라며 “체육관·공원·컨벤션센터 등 다른 목적시설을 임시적으로 활용하는 모든 공연은 장르 관계없이 다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3~25일 벡스포에서 개최 예정인 나훈아 콘서트도 금지된다. 행정명령으로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명령으로 발동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처벌이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벡스코는 뒤늦게 당초 오는 23∼25일 개최 예정이던 나훈아 부산 콘서트를 내달 20∼22일 같은 장소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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