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7.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DB

김기현 “무오류 신의 경지에 있는 사람”

군 수뇌부의 경질과 국회 국정조사 요구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야당이 청해부대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나아가 군 수뇌부의 경질과 함께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최고통수권자인 자신의 잘못을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게 너무 당연한 도리”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마치 무오류 신의 경지에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며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왜 임명권자, 지휘권자인 자신의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나.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면서 “군 당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비겁한 지도자의 모습만 난무한다. 자기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부하에게 전가하는 갑질이야 말로 가장 불공정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조치를 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다”며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통수권자로서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 아니냐는 야권의 비판에 직면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희생적 협력과 의료진의 헌신적 수고로 달성된 방역 성과에 대해선 마치 대통령 자신의 치적인 양 홍보하고, K방역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화자찬과 이벤트를 늘어놓지 않았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의 경질과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대한민국에는 국군통수권자가 실종돼 있는 거 같다.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고 국방부 장관을 질타하는 모습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복무를 간 군인을 대통령이 헌신짝처럼 무관심하게 내팽겨졌다는 점에 대해 대단히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이점에 대해 우리 국민과 함께 야당은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 나아가 문재인 정권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부분을 결코 용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진 의원 역시 “이억만리에서 국가와 세계평화를 노력하는 장병에게 백신을 주지 못할망정 우리에게 핵과 미사일과 총부리를 겨누는 북한에게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건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며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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