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SNS 비방’ 공방전
대선 경선 연기 놓고도 셈법 복잡
대구 방문한 윤석열, 지지층 확대
접촉면 늘리는 최재형 “새 변화”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 대선 후보들의 대권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선두 자리를 두고 추격자들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지율 선두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이 SNS 채팅방에서 이 전 대표를 비방했다는 의혹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선거법 위반이라는 데 무게추를 실었다. 그는 20일 MBC 라디오에서 “선거법을 위반했고 공직자가 해선 안 되는 일을 했으면 법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모르는 사람이라며 직위해제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공직자로서 할 만한 일을 했느냐 아니냐 문제, 그것이 선거법 위반이냐 아니냐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지사는 KBS 라디오에서 “공무원이 전혀 아닌데 공무원이라 하는 건 일종의 음해”라면서 “허위사실로 선거법을 위반했을 경우 우리 손으로라도 법적 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 댓글을 보면 온갖 허위사실 공작에 조작댓글이 횡행한다”면서 “본인들의 심각한 문제는 감추고 침소봉대해 공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공방전은 최근 지지율과도 무관치 않다. 현재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바짝 쫓아가는 흐름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30.3%, 이 지사 25.4%, 이 전 대표 19.3%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지난달 25~26일 조사 이후 3주 연속 상승(11.5%→12.2%→18.1%→19.3%), 이 지사와의 격차는 6.1%p로 감소했다.
여기에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5주 연기되면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추격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다른 대선 후보들의 추격에 촉각을 세우는 이 지사는 국정감사 기간까지 겹쳤다는 점에서 야권의 거센 공세까지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윤 전 원장은 지난 17일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이날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방문했다. 충청과 호남에 이은 영남 지지층을 다지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은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주역과의 간담회에서 “4.19 혁명은 2.28 대구 의거에서 시작해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 하야 때까지 이어진 국민혁명이다. 그 시작이 바로 대구”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 시민 여러분과 함께 지역이 번영하고, 도약의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힘껏 뛰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 중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직자, 신임 대변인단과 상견례를 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도 만나는 등 접촉면을 늘리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딸에게 아파트를 헐값으로 임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당이 딸의 송금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 “공개하지 못할 게 없다”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