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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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취업준비생이 86만명에 달하면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이들 10명 중 3명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이 높아졌음에도 공무원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은 155만명에 육박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최종학교 졸업자(중퇴자 포함) 470만 6000명 중 미취업자는 154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중퇴자 10명 중 3명(32.9%)은 졸업 후에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거나 집에서 쉬는 것이다.

또 청년 비경제활동인구(448만 8000명) 중 지난 1주간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은 85만 9000명(19.1%)으로 집계됐다. 취준생이 85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6년 해당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취준생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 대신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앞서 지난해 5월 청년 취준생은 80만 4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대비 취준생 비율 역시 19.1%로 전년 동월(17.1%) 대비 2.1%p 높아졌다. 성별로 남성이 43만 9000명, 여성이 42만명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남성은 900명, 여성은 4만 6000명 증가했다.

취준생이 많아진 반면, 미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1만 3000명 감소하는 등 청년층 고용률은 높아졌다. 미취업자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감소 폭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컸다. 미취업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154만 1000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5월 기준 청년층 고용률은 44.4%로 전년 동월 대비 2.2%p 높아졌다. 경제활동참가율도 49.0%로 1년 전보다 2.0%p 올랐다. 실업률은 9.3%로 0.9%p 하락했다.

미취업자는 기간별로 1년 미만이 54.6%로 1년 전보다 2.9%p 감소했다. 1년 이상은 45.4%로 늘었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은 27만 8000명으로 전체 미취업자 가운데 18.0%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2%p 상승한 것이다.

미취업자 중에서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를 한 사람이 4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취업자 가운데 그냥 시간을 보낸 사람은 24.9%에 달했다. 이어 구직활동(14.5%), 여가 등(11.9%), 육아·가사(8.0%) 등 순이었다.

취업시험 준비생은 시험 준비 분야별로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비중이 32.4%로 가장 높았다. 남성 30.4%, 여성 34.6%가 공무원을 준비한다 답했다. 반면 일반기업체(22.2%)나 언론사·공영기업체(11.9%), 기능 분야 자격증(18.9%)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의 비율은 1년 전보다 낮아졌다.

남성의 경우 공무원 다음으로 일반기업체(27.2%),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7.9%), 언론사·공영기업체(13.3%), 고시 및 전문직(9.2%) 순이었다. 여성은 공무원 다음으로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9.9%)가 높았고 일반기업체(17.0%), 고시 및 전문직(12.0%), 언론사·공영기업체(10.5%)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대학졸업자는 285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9000명 감소했다. 이들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3년제 이하 포함)은 4년 3.4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4개월 증가했다, 4년제 대졸자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0.1개월 늘어난 5년 1.6개월이 걸렸다.

대졸자 중 휴학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48.1%로 1년 전보다 1.1%p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75.4%, 여자의 27.8%가 휴학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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