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생환된 칠레 광부 33명 중 31명이 정부를 상대로 1인당 54만 달러(약 5억 7000만 원)의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관계당국이 광산의 안전 및 노동 환경을 적절히 감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광부는 지난해 8월 5일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산 호세 지역 광산의 붕괴사고로 지하 700m 지점의 갱도에 갇혔다가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31명 중 한 명인 루이스 우르수아는 15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우리는 광산의 밑바닥에서 살아나온 것을 인정받기 원하며 우리 자신과 가족들의 고통이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광부인 클라우디오 야네스는 “이 광산에서 지난 2005년과 2007년 두 명의 죽음이 있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안다”며 “그 이후 그 광산은 항상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이들 중 14명은 사고에 따른 정신적·신체적 후유증으로 은퇴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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