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처럼 ‘코로나와 동거’ 택했는데… 英 “도박한다” 욕먹는 이유
싱가포르처럼 ‘코로나와 동거’ 택했는데… 英 “도박한다” 욕먹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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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파링던의 피아노 웍스가 재개장한 후 젊은이들이 무도장에 올라 춤을 추고 있다. 이날 0시를 기해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수천 명의 젊은이는 '자유의 날' 파티를 열어 춤을 추며 밤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최근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는 와중에도 규제를 완전 해제했다.
[런던=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파링던의 피아노 웍스가 재개장한 후 젊은이들이 무도장에 올라 춤을 추고 있다. 이날 0시를 기해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수천 명의 젊은이는 '자유의 날' 파티를 열어 춤을 추며 밤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최근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는 와중에도 규제를 완전 해제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세계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1년 반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연하자 이 바이러스가 어떤 형태로든 가까운 미래에 계속 남아있을 것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는 접근법은 각각 달랐다.

특히 영국과 싱가포르는 대유행에서 벗어나는 다른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모험은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시험 사례로 여겨질 것이다.

인구 569만명으로 추산되는 섬나라 싱가포르와 66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영국은 매우 다른 양상의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었다.

영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12만 9천여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에 속하는 반면 싱가포르의 총 코로나19 사망자는 36명에 그친다. 10만명당 인구로 보자면 영국에서는 192.64명이, 싱가포르에서는 0.63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영국의 더딘 방역 규제와 봉쇄 조치, 싱가포르의 재빠른 국경 봉쇄와 포괄적인 코로나19 검사와 규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확진자 제로’에서 벗어나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일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영국은 거리두기와 같은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사실상 전면 해제키로 한 반면, 싱가포르는 사적 모임의 인원 제한을 두는 것을 포함해 점진적 접근법을 채택하며 다른 대응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지난 6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기고글을 통해 ‘뉴 노멀(ne normal, 시대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준)’로 가는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확진자 0명을 만든다는 ‘코로나 제로’ 모델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코로나 제로’ 접근법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러 나라와 영토에서 채택된 바 있다.

다만 기고는 당국이 환자 모니터링을 통해 코로나19 환자들이 얼마나 많이 아프고, 중환자실에 몇 명이나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산소를 주입해야하는지 등 의학적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현재 하루 평균 26건의 신규 감염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 약 40%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다. 정부는 오는 8월 9일까지 전체 인구의 4분의 3에 대한 접종 목표를 세웠다. 당국은 감염 사례가 증가하자 그동안 완화했던 코로나19 규제를 일주일만인 19일부터 다시 강화했다. 싱가포르의 완전 재개방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추가적인 방역 대책을 결정하기 위해 감염 사례를 넘어 질병의 심각성 자체를 검토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의 바이러스 공존 선언 몇 주 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면서 “우리가 이미 독감과 함께 살아가는 것처럼 (코로나19도)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19일(현지시간) 영국의 거의 모든 코로나19 규제들이 풀렸다. 마스크 의무 착용과 실내외 모임 인원 수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모두 해제되고 나이트클럽과 스포츠 경기장 같은 장소는 전면 개방됐다.

그러나 영국의 전면 규제 해제 결정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의 추적 앱에 호출된다면 8월 16일까지는 여전히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존슨 총리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과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 자비드 장관과 접촉한 리시 수낙 재무장관까지 격리에 돌입하면서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자유의 날(freedom day)’ 첫 날부터 내각 1인자와 2인자에 방역을 책임지는 장관까지 격리자가 된 것이다.

여기에 존슨 총리는 성공적인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질병 사이의 관계가 끊어졌다고 했으나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매일 5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세는 커지는 양상이다.

영국 여당인 보수당은 영국의 규제 해제를 지지하고 있으나 과학자들은 영국이 아직 집단면역에 도달하지 않았고 1700만명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백만명의 건강이 위태롭다는 경고를 수차례 발표해 왔다.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장 빠른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상황은 앞으로 닥칠 위험을 예고하고 있다고 이날 CNN은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방역 규제 대부분을 해제했으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확산으로 뒤늦게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부활시켰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코로나19 전염병 모델링 연구자인 올리버 왓슨 박사는 CNN에 “영국이 싱가포르처럼 조금만 더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신 훌륭하고 효과적인 백신 접종의 이점에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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