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통계청이 12개월째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보인다는 내용의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구인정보 안내문을 찍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구인정보 안내문을 찍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6월 기준 구직단념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20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직장을 구하고 직업 활동을 해야 하는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60대 이상 구직단념자 비중도 8.2%p 올라 28.6%로 급증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구직단념자는 58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 6000명 늘었다.

이는 2014년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지만 적당한 일거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거나 교육·경험·나이 등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구직 활동을 포기 또는 쉬고 있는 사람이다. 일이 주어졌다면 시작할 수 있었고, 지난 1년 내 구직 활동을 한 경험도 있지만 지난 4주간은 노동시장적 이유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가리킨다.

구직단념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 연속 같은 달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6월 구직단념자 58만 3000명 중 20대는 18만 6000명, 30대는 8만 7000명으로 20·30대가 27만 3000명(46.8%)으로 집계됐다. 전체 구직단념자 중 절반 가까이가 2030 세대인 것이다. 1년 전보다 20대가 10만명 늘고 30대는 9만명 줄면서 총 1만명이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p 내렸다.

성별을 함께 살펴보면, 30대 남성 구직단념자가 전년 대비 13만명 줄었다. 30대 여성과 20대 여성·남성은 모두 늘었다.

6월 구직단념자 중 60세 이상은 16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7000명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 중 비중도 20.4%에서 28.6%로 8.2%p 뛰었다. 고령화로 인해 60세가 넘어서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노동시장에 머무르는 경향이 짙어진 데 따른 것이다.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의지는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6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62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 9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실업자 수는 18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000명 늘었다.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연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구직자들 사이 구직 활동 관련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99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 자신감'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8.2%가 ‘올해 안에 취업을 못 할까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시기인 지난 7~11일 진행됐다.

구직자 41.0%(응답률)는 불안감의 이유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을 연기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 같아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불황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자체가 적을 것 같아 불안함을 느낀다’는 구직자가 40.2%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하반기 취업 자신감을 묻는 조사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로는 ‘장기간 취업경기 침체로 구직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서’(34.3%), ‘수시채용 확산으로 신입직 채용 규모가 줄었을 것 같아서’(30.8%) 등의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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