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국 시장 주민소환 투표 찬반대립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여인국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까지 거론되면서 과천시를 들썩이게 하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이 시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기자가 과천 시민들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의견을 들은 결과, 자택을 소유하고 있는 주민 대부분은 집값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를 들어 보금자리 지정에 반기를 들며 여 시장 주민소환을 요구했고, 집 없이 세 들어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보금자리 지정을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별양동에 사는 한 시민은 “과천시 측에서는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11억이던 집값이 몇 달 전부터 8억으로 떨어지고 아직까지 집도 안 팔린다”면서 “이걸 봐도 집값이 안 떨어진다고 할 수 있냐. 주민을 기만 하는 거지. 그건 투표를 해서라도 시장에서 내려오게 해야 한다”고 격분했다.

한나라당 소속의 한 당원은 “시장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이번 일로 탈당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3선까지 한 여 시장은 이제 임기도 끝나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준비를 한다는 말이 돈다.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추진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을 위한 보금자리주택 사업인데 여 시장이 이를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재건축 허가에는 늑장을 부리더니 보금자리주택은 주민 동의도 없이 일사철리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시 보류를 한다곤 하지만 아예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 집 없이 세를 들어 사는 시민들은 보금자리 지정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과천의 한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신모(64) 씨는 “내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해주겠다는 정책이지 않냐”며 찬성의 뜻을 밝혔다.

김모(63, 여, 별양동) 씨는 “내 집이 있긴 한데 보금자리주택에 반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없는 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데 돈 가진 사람들의 편법으로 인해 또 변질될까봐 그게 걱정”이라며 “편법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감독이 이뤄진다면 이번 사업은 괜찮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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