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비대위, 본지 ‘신천지 신문’으로 일방적 주장… ‘과천시장 해임’에 걸림돌 취급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근 인구 7만 2000여 명의 과천시가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지정 문제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17일 정부가 발표한 제5차 보금자리주택 지구에 과천이 포함된 것에 반대하는 해당 지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어서다.

보금자리 반대 과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4일 오전 국토해양부와 과천시청에 ‘보금자리반대 시민 1만 1500여 명의 서명부 복사본’을 각각 제출했다.

비대위 소속인 조길웅 씨는 자신을 시민운동가이자 신앙은 무교라고 밝히면서 “과천은 여 시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교회와 신천지의 갈등이 민감한 곳이다. 종교를 택한다면 불교를 선택할 것”이라며 개신교 간 다툼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나타냈다.

그는 또 “과천 시장의 무능한 시정으로 더는 과천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하려고 비대위 일을 돕기로 한 것”이라며 “아버지 세대로서 후손들에게 보다 살기 좋은 과천을 물려주려고 주민소환투표를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본지 기자가 이날 취재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으나 뜻밖의 이유로 취재를 거부당했다.

서명부를 제출하기 위해 국토부로 들어가기 전 방문증을 교부받는 시점에 한 비대위 관계자가 “어디 신문사냐? 취재 허락을 맡고 온 거냐? 어떤 종교단체의 후원을 받고 있느냐? 신천지 신문 아니냐?”는 등의 말을 쏟아내며 일방적으로 취재를 거부했다.

심지어 유재명 비대위 위원장은 “내가 위원장인데 누구 허락을 받고 취재하러 왔느냐? 기사 쓰지 마라. 천지일보가 와서 천지가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기사 쓰면 고소하겠다”는 말로 기자를 협박했다.

이에 기자는 “본지는 신천지 신문이 아니며 이미 비대위로부터 보도자료도 받아왔고 취재 이전에도 비대위 관련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고 답했다. 또한 당일에도 비대위 최성범 대변인과 통화 후 이뤄진 공식절차를 거친 취재였다.

그런데 이날 최 대변인은 여 시장과 종교단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 성전(신천지)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대변인은 “여 시장 측근이 뭐라고 했냐면 우리가(비대위) 신천지의 사주를 받았다고 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민감한데… 이 시기는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신천지와 여 시장과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을 다 알고 있다면서 신천지 신문이 자신들의 기사를 내보내면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오해받아 여 시장 해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한마디로 빠져달라는 것이다.

기자는 최 대변인과의 통화에서 여 시장 측근이 신천지 사주를 받고 비대위가 활동한다고 한 것이 맞는지 재확인했지만 “그런 설이 돌고 있다. 지난 선거 때 이와 비슷했다” 등으로 말을 돌렸다.

이후 유 위원장과 비대위 몇몇 관계자에게도 이 같은 사실 관계를 확인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유 위원장은 “대변인의 이번 발언(신천지 사주를 받고 비대위가 활동한다는 여 시장 측근의 발언)은 내부에서 문제로 삼겠다”면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박현수 과천시청 도시계발 1팀장은 “여 시장 측근이 신천지가 비대위 활동을 사주하고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비대위 측에서 이슈화하기 위한 억측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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