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친일행적을 참회한 이항녕
[기고] 친일행적을 참회한 이항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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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승 이봉창의사선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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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親日派)는 일본과 친하게 지내는 무리다. 일본 군국주의 세력의 조선침략을 도운 매국노나 그들의 수족노릇을 한 부일(附日, 일본에 빌붙음) 반민족 세력을 지칭한다. 1904년 러일전쟁 이후 1945년 일본 패망때까지 활동한 집단이다. 매국노는 1905년 을사늑약, 1910년 한일병탄조약 등 매국조약 체결에 협력한 자, 부일배는 35년간 조선총독 치하에서 공직생활, 각종단체에서 일제에 적극 협조한 자다. 광복이 된 후 과거의 행적을 숨기고 버젓이 나타나 애국자 처신을 하며 진정한 사죄, 반성, 참회를 하지 않는 이른 바 가짜 애국자가 남아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하지만 진짜 참회를 하고 여생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애국을 하겠다고 약속한 인사가 있어 매우 다행스럽다.

이런 맥락에서 개과천선한 여러 인사들을 대승적 차원에서 용서하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함께 매진해야 한다. 참회한 인사가 적지 않은데 그중 몇 분을 소개한다. 현석호(玄錫虎, 1907~1988)는 제2공화국 장면 내각에서 국방부장관과 내무부장관을 지냈다. 일제 관리를 지낸 행적을 사죄한 자서전 ‘한 삶의 고백’을 1986년 펴냈는데 진솔한 고백으로 평가받는다.

신현준(申鉉俊, 1915~2007년)은 초대 해병대사령관으로 자서전 ‘노해병의 회고록’을 1989년 펴냈는데 일본군(만주군) 중대장(대위) 전력을 사죄했다.

김동환(金東煥, 1901~1958)은 장편서사시 ‘국경의 밤’으로 유명한 시인이다. 조선인 학도요 성전에 나서라고 친일행적을 했다. 6.25전쟁때 납북됐으며 반민특위때 자수해 사죄했다.

아들 김영식(金英植)이 아버지를 대신해 참회의 글을 올려 감동을 줬다. 이같이 개과천선한 인사가 있는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인사가 이항녕(李恒寧, 1915~2008)이다.

충남 아산시 출생으로 호는 소고(小皐)이다. 경성제대 법학과 졸업과 일본고등문관시험 행정과 합격 후 경남 하동군, 창녕군 군수를 지냈다. 일제관리를 사죄하는 뜻으로 해방 이후 경남 양산국민학교(초등학교) 교장으로 어린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삭발을 하고 범어사 주지 하동산스님 밑에서 수행정진 이력이 있다. 1960년 각종 일간지와 종합지에 참회의 글, 1991년 하동군, 창녕군 군민에게 사죄를 했다.

1980년 1월 26일자 조선일보에 ‘나를 손가락질해다오’를 써서 세상에서 가장 진솔한 반성문으로 이항녕을 용서하자는 여론이 들끓었다. 전문이 길어 문장 몇 부분을 인용한다.

“나에게는 나라를 생각하고 부를 중히 여기는 생각은 없으면서 학생들에게는 충효(忠孝)를 강조했습니다. 나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이라는 말은 자주했어도 그것을 실행한 일은 없습니다. 내가 또다시 그 더러운 처세철학을 소생시켜 추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동료들은 나를 꾸짖어주시고 제자들은 나를 손가락질해주기를 바랍니다.”

이상의 사죄, 참회의 글은 위선이 아닌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진실, 진솔, 참마음의 고백이다. 우리 역사는 예나 이제나 국민들이 어떤 사사로운 일이나 정책, 시책 시행 중에 착오가 발생하면 이내 사과성 발언을 한다. 그중에 단골단어가 환골탈태이다. 문제는 실천 실행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말장난에 그치지 않고 가짜 참회를 진짜 참회로 100퍼센트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넓은 도량으로 용서의 미덕을 살려 하나뿐인 대한민국을 지키는 애국국민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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