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첫날인 26일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DSR은 대출심사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때 합산하는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자동차할부대출, 카드론 등 모든 대출을 말한다. ⓒ천지일보 2018.3.26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DB

신용대출 최저금리 1.99→2.85%

금융당국 ‘대출 조이기’도 영향

가계 이자부담도 함께 늘어날듯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으나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이르면 8월이나 10월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약 1년 반동안의 초저금리 시대가 공식 막을 내리게 된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지난 1년새 1%포인트(p) 가까이 뛰었고, 기준금리까지 인상된다면 그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765조원(3월말 기준)에 이르는 가계부채의 이자부담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85∼3.90% 수준이다. 지난해 7월말의 1.99∼3.51%와 비교하면 하단이 0.86%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자 예상되자 한은은 경기 방어 차원에서 3월과 5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1.25→0.50%)나 크게 낮췄다. 7월은 은행 대출 금리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던 때였다.

그러나 이후 1년간 경기 회복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한 은행권의 우대금리 축소(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 금리는 꾸준히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로 상승했다.

4대 은행의 16일 현재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49∼4.03%다. 역시 작년 7월 말(2.25∼3.96%)보다 최저 금리가 0.24%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주로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작년 7월 말 0.761%에서 이달 16일 현재 1.194%포인트로 1년 새 0.433% 포인트나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주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른다. 코픽스는 쉽게 말해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이에 따라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 같은 지표금리와 그 지표금리를 따르는 은행 대출금리의 상승 속도는 모두 더 빨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가계대출 급증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적 대출 규제도 은행 대출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은행 대출 금리는 기준(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거래실적 등을 반영한 우대금리를 많이 받을수록 가산금리는 낮아진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은 작년 10월 이후 그간 우대금리 폭을 0.5%포인트 이상 크게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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