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변이 확산 속에 이스라엘의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1천 명 선을 넘어섰다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천 명 선을 넘어 1천118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선 것은 근 4개월 만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은 1.58%, 감염 재생산지수는 1.37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 약 930만 명 가운데 56%에 해당하는 522만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빠른 접종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은 한때 실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그러나 방역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지난달 초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하루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다만 대다수 성인이 백신을 접종한 덕분에 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 증가는 소폭에 불과하다.
바이츠만 연구소의 컴퓨터 생물학자인 에란 세갈 교수는 "백신이 없었던 3차 유행 당시 중증 환자 비율은 4%가 넘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1.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 중증 환자의 60% 이상이 백신 접종자라는 점은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앞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이 당국자들이 희망하는 것보다 약하다"며 "백신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은) 상당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베네트 총리는 또 "백신이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것으로 사람들이 믿지만 그렇지 않다"며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도 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