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장 폐색 증세로 입원한 상태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 빈축을 샀다. (출처: 보우소나루 대통령 SNS,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장 폐색 증세로 입원한 상태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 빈축을 샀다. (출처: 보우소나루 대통령 SNS, 연합뉴스)

최근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증세를 보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장 폐색 증세 진단을 받아 입원한 상태에서도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 빈축을 샀다.

상파울루 시내 빌라 노바 스타 병원에 입원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병원 복도를 돌아다니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곧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모든 병원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의무화하는 상항에서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다른 환자들을 코로나19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입원하기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시설물에 대한 격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빌라 노바 스타 병원은 법률을 철저하게 준수한다"면서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입원 환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응급실과 일반 병실 등 모든 구역이 격리돼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병원 복도를 걷는 사진과 함께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브라질을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면서 "신의 뜻에 따라 곧 업무에 복귀할 것이며 여러분의 지지와 기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열흘 이상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증세로 지난 14일 브라질리아 군 병원에서 장 폐색 진단을 받은 뒤 빌라 노바 스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2018년 9월 초 대선 유세를 벌이던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렸으며, 그동안 여섯 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추가 수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상태는 만족스러울 정도로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퇴원 시기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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