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연 통섭예술인
나의 행복한 수업은 5년째 계속되고 있다. 나름 교육 방법의 진화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애국심, 도덕성, 긍정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융합적 사고, 배움의 실천, 함께 살기다. 폴 발레리는 “용기를 내어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우리는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생각하는 방법을 알아야 경쟁력이 생기는 시대다.

한 학생은 나의 경영학 수업 중에 배운 트리즈(TRIZ) 원리를 자기 문제에 적용해 창의적인 답을 얻었다. “어제의 토론 수업에 이어 오늘은 TRIZ에 대한 특강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디에 가서 쉽게 들을 수 없는 TRIZ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반대로 하라’는 트리즈 원리 중의 하나였습니다. 저도 평소에 틀에 박힌 사고와 의사결정을 하는 편인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이 원리를 적용해서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저녁반 월수금 혹은 화목금으로 학원을 다니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둘 다 선택하기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 매일반으로 등록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새벽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을 듣겠습니다!!! 생각해보면 꼭 저녁에 갈 필요는 없었는데 왜 저녁반 학원만 생각하고 있었는지… 이러한 문제해결도 일상 속의 작은 트리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학교에서의 배움을 실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보통 학교에서의 배움은 학점 따는 데만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짧은 2주일간의 수업이 종료되는 이때 어느 학생이 편지를 보내왔다. “처음 뵐 때부터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하시던 교수님 덕분에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과 친해졌나 봐요. 첫 수업 때부터 대단했던 것 같아요. 보통 첫 수업은 오리엔테이션하고 일찍 끝나는데 교수님은 수업도 끝까지 하시고 끝나고 난 후에도 저희와 식사와 가벼운 술자리를 함께 하셨지요. 그 자리에서 몇 사람 안면을 트고 교수님이랑 친해지고 하니 그 다음 수업부터는 수업에 친근함이 생기더라고요. 성적 때문에 가는 수업이 아니라 새로 알게 된 사람과 좀 더 얘기해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오늘은 교수님이 어떤 새로운 걸 준비해서 오실까 하는 것들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원래 남들 눈치가 보여서 말을 잘 안 하는 편인데 교수님께서 말을 할 수 있는 수업구조를 만들어주시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 수업에서 제대로 된 한 친구 만나기도 힘든 요즘에 짧은 계절 학기에서 몇 명의 친구를 얻어갈 수 있는 건 정말 대단한 일 같습니다. 계속 좋은 수업 만들어 가셔서 우리나라의 교육에 한 획을 그어버리세요! 교수님, 여름학기 2주일, 짧지만 굵은 참된 수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라시안은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내 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친구를 얻는 것은 나에게도 행복한 일이다. 빌게이츠의 성공비결은 긍정적인 자기체면을 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왠지 큰 행운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만약 한국의 모든 학생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면 자신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하나하나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고,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 빛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부모님께 편지 보내기 과제를 내준다. 바로 이 순간 그 사람, 그 빛을 생각하며 씩씩하게 공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