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 파란 바람 ‘해상 풍력’,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의 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1>
[환경칼럼] 파란 바람 ‘해상 풍력’,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의 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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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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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은 탄소 없는 21세기의 석유자원과 같습니다. 드넓은 바다 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는, 국토의 한계를 뛰어넘고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 행사 자리에서 해상풍력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선언했다.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이 인류 생존의 위협으로 인식되면서 전지구적 차원에서 신재생 에너지가 각광받고 있는 시점, 해상풍력은 육상에 비해 바람의 에너지가 풍부하고 대규모 발전단지를 건설하는데 유리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강력한 자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시작한 풍력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98년 제주도 해안이었다. 덴마크제 터빈이 처음 도입된 이래 대관령과 동해안 영덕, 강원도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서남해안 곳곳에 하얀 프로펠러가 이제는 제법 익숙한 풍경이 됐다. 처음 덴마크에서 수입해야 했던 풍력발전기도 이제는 두산중공업이나 유니슨 같은 한국기업이 3MW짜리 풍력터빈을 상업적으로 제작·설치하는 기술 경지에 이르렀고, 기술의 진보와 발전량 확대도 눈부시리만치 진보하고 있다.

초기에 산이나 해안에 설치되던 풍력발전소는 이제 바다 한가운데로 이동하는 해상풍력 시대로 옮겨 가고 있다. 바람이 강하고 입지 확보가 비교적 쉬운 바다 위에 풍력터빈을 세우는 해상풍력이 주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신안 앞바다에 원자로 6기에 해당하는 8.2 GW 발전용량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기공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1등 국가는 단연코 영국이다. 대서양의 서풍을 잘 이용하는 영국은 최근 동해안 해상에 102기의 대형 터빈을 설치하고 그 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약 60만 가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 뒤를 독일 중국 덴마크 벨기에 등이 쫓아가고 있다. 미국도 GE를 비롯 후발주자로 시동을 걸었다. 전 세계의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291GW 정도이다. 바닷속 석유를 퍼올리던 해상시추선과 유조선을 대신해 하얀 풍차가 바다를 수놓고 있는 셈이다.

해상풍력은 신재생에너지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풍력발전 기술의 핵심은 터빈, 즉 날개다. 날개가 클수록 발전량도 많아진다. 바람과 잘 조응해서 큰 날개가 잘 돌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설계를 놓고 세계의 풍력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풍력발전 기술과 시장 점유에서 선두 주자는 덴마크다.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해상풍력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나라다. 1991년 빈데비 해상에 450kW짜리 풍력 발전기 11기를 세우고 발전에 들어갔다. 성과는 대만족이었다. 이후 해상풍력 산업은 연평균 20~30%씩 성장했고,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발전용량 300GW 달성(현 12GW), 인프라 구축·기술개발을 위한 민관투자 촉진 계획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전체 전력공급 중 해상풍력발전 비율을 30%로 높이고 발전효율성 개선을 위한 연구 및 건설 비용절감 노력을 강조했다. 그리하여 2020년 기준 유럽연합 27개국에서 생산된 전체 전력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화석연료 37%, 원자력 25%에 비해 가장 높은 38%를 차지하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떨까? 한마디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단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 에너지의 10%도 채 안 된다. 2015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에너지 생산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중 75%를 차지하는 건 폐기물이나 폐목재를 연료로 활용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이다.

태양광은 10%, 풍력은 4% 수준이다. 그야말로 ‘새 발의 피’ 수준이다. 그나마 한국형 뉴딜 정책 추진으로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비율 상한선을 10% 이내에서 25% 이내로 상향 조정하면서 재생에너지 공급이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는 2025년까지 풍력으로 20GW의 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원전 20~30개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양이다. 이미 16개 에너지 관련 업체가 20~30MW씩 ‘할당’을 받아 바람의 전력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땅과 바람이 부족한 국내 상황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노출된 육상풍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해상풍력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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