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 정치이야기] 아성유감(亞聖遺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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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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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유적은 산동의 고도 추성시(鄒城市)에 있다. 20세기에 들어서서야 맹묘(孟廟), 맹부(孟府), 맹림(孟林)으로 지금의 규모와 형식을 갖추었다. 맹묘는 북송시대(1037)에 추성현 동북쪽 사기산(四基山) 서쪽자락 맹자묘 곁에 있었는데 나중에 옛 추현성 동문 밖으로 옮겼으나, 잦은 수해로 1121년에 지금 자리로 옮겼다. 주건물 아성전은 4번째 원락에 있다. 높이가 17미터나 되는 이 건물의 지붕은 녹색 유리기와로 덮었다. 사방에는 명의 홍치(洪治)시기에 세운 26개의 거대한 8각형의 돌기둥이 있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석고는 송대의 유물로 연꽃을 뒤집은 모양이다.

그 가운데 전각 앞의 회랑에 있는 8개의 돌기둥 위에는 모두 섬세한 선으로 새긴 조각이 있다. 전각의 정문 쪽에 있는 4개의 기둥 남쪽 면에는 구름 속에서 유유히 노니는 한 쌍의 용이 새겨져 있으며, 다른 면에는 모란과 연꽃이 새겨져 있어서 전형적인 명대 석조예술을 감상할 수가 있다.

정면 겹처마 사이에 걸린 편액에는 해서체로 쓴 아성전(亞聖殿)이라는 4개의 커다란 글자가 황금빛을 발휘한다. 편액 둘레에는 어김없이 5마리의 용이 섬세한 솜씨로 조각돼 있다. 정중문에는 맹자의 도는 공자의 고향 니산(尼山)으로부터 펼쳐졌다(道闡尼山)라는 황금빛 편액이 세로로 걸려있다. 영문의 양쪽 기둥에는 왕을 높여 부를 때는 반드시 요순, 세인들은 우임금이나 안회라도 닮았으면 한다네(尊王言必稱堯舜, 猶世心同切禹顔)라는 대련이 있다. 모두 청 건륭제의 글씨이다. 정전 중앙의 신감(神龕)안에는 맹자가 곤룡포를 입고 면류관을 쓰고 있다. 송대에 조성한 것으로 공작(公爵)의 복장이다.

신감의 천정은 용무늬가 아로새겨져 있으며 그 아래에는 청 옹정제(雍正帝)가 쓴 수선대후(守先待後)라는 커다란 황금빛 글씨가 빛나는 편액이 있다. 맹부(孟府)는 맹자 적손들의 거처이다. 원의 지순(至順)원년(1331), 맹자를 추국아성공(鄒國亞聖公)에 봉했으므로 맹부 또는 아성부(亞聖府)라 부른다. 주건물인 대당의 안쪽은 관청, 뒤쪽은 내택으로 100동의 건물이 있다.

이 건축군은 중국의 고건축 가운데 비교적 완전히 보존된 것으로 평가된다. 5개의 룸으로 구성된 대당은 맹자의 후예인 세습한림원오경박사가 문서를 읽거나 정부의 관리들을 접대하는 곳으로 가법을 어긴 사람들을 처벌하거나 명절이나 생신에 기념행사를 거행하기도 한다. 동남쪽 모서리에는 해시계인 일귀(日晷)가 있고, 서남쪽 모서리에는 측우기인 가량(嘉量)이 있다. 대당에 걸린 칠편이구(七篇貽矩)라는 편액은 청의 옹정제가 직접 써서 맹자의 65대손인 맹연태(孟衍泰)에게 하사했다. 대당의 중앙에는 목제 난각(暖閣)이 있으며, 그 안에는 문방사우와 도장을 넣은 케이스가 얹혀있다.

대당의 좌우에는 행사를 개최할 때 음악을 연주하는 고악루(鼓樂樓)가 있다. 맹림(孟林)은 사기산 서쪽 자락에 있는 맹자와 그의 후손들이 묻힌 곳이다. 북송 경우(景佑)4년(1037), 공자의 45대손 공도보(孔道輔)가 맹자묘를 발견하고 그 옆에 맺자의 사당을 지었다. 나중에 사당은 추현성으로 옮겼다. 금, 원, 명대를 거치는 동안 중수와 확장공사가 계속됐으며, 청의 강희제 시대에 묘전과 제전이 730여무로 늘었다. 맹림 앞으로 난 1.5㎞나 되는 도로는 대문과 직접 통한다. 향전은 명의 가정41년(1562)에 중건했다. 향전 뒤에 맹자묘가 있으며, 그 앞에는 아성맹자묘(亞聖孟子墓)라는 비석이 서있다.

묘지 주위는 돌로 담장을 쌓아서 잘 보존하고 있다. 묘지 서북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에는 3좌의 옛무덤이 있다. 맹손(孟孫), 계손(季孫), 숙손(叔孫)의 묘라는 말이 전한다. 맹림에 있는 1만여 그루의 잣나무는 명청대에 심었다. 몇 년 전 청명절에 묘지에 보토작업을 후손과 같이 하면서 치열했던 맹자의 삶을 되짚어보았다. 그가 없었다면 공자의 존재는 어떻게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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