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야권 잠룡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천지일보 2021.7.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야권 잠룡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천지일보 2021.7.14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야권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반대의 대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외부를 맴돌며 입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반면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후 대선 직행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반기문 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대선에 대한 조언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대망론’에 힘입어 귀국 전부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귀국 직후에도 유력 잠룡으로 주목 받았으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 얼마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한 뒤에도 명확한 입당 신호는 전하지 않았다. 행보의 내용은 국민의힘과 같이하되 ‘마이웨이’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에 큰 타격이 없다면, 국민의힘 입당을 최대한 미루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면서 반문 빅텐트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14일 JTBC와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어느 것도 제가 전혀 결정한 것이 없다”며 “정치 선언할 때도 당분간 다양한 국민들, 전문가와 정치적인 조언을 해줄 분을 만나보고 나서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입당 시기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다.

반면 최 전 원장은 반문 마케팅과 거리를 두며 입당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 전 원장 측 김영우 전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의 분노를 활용하고 수단시하는 정치를 하면서도 다 같이 또 국민을 위한다는 말을 하는데 다 ‘가짜 정치’”라면서 “(최 전 원장은) 진짜 정치를 솔직하게 할 분”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도 부친상 삼우제를 지낸 지 이틀 만인 이날 권 의원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여부와 시기를 가급적 빠른 시일에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입당 문제를 포함해서 국민들이 원하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데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모든 분들과 힘을 합쳐서 그 길을 이뤄내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입당 여부와 시기에 대해선 “숙고하고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의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라도 국민의힘 입당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서두르지 않는 사이 당내 대세 주자가 없는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해 ‘안정감 있는 후보’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야권 대선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야권 대선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7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