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누적 147명 기록
더현대서울, 압구정 명품갤러리
신세계백화점 직원, 곳곳 확진
서울시 “확진자 더 늘어날 것”
노조 “백화점 방역조치 미흡”
[천지일보=김빛이나, 양효선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가운데 백화점 관련 누적 확진자 수가 총 16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백화점 노동자들은 예견된 사태였다며 방역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백화점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누적 16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감염에서만 전국 기준 147명으로, 확진자를 구분해보면 종사자 102명, 방문자 25명, 가족·지인 20명으로 파악됐다.
또한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 7명,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6명, 서울 신세계백화점 1명 등 총 161명이 발생했다. 서울 신세계백화점과 관련해선 강남점 본관 10층 아동복 매장에서 근무하던 판매사원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해당 직원이 이달 11일 정오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12일 오후에는 1시부터 4시 30분까지 근무했다”면서 “10층 아동복 매장을 임시 휴업하고 해당 층 전체 방역을 실시했으며, 10층 본관 전체 근무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총 검사 건수로 보면, 검사 인원은 2만 20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백화점 관련 종사자·협력업체는 3700여명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일부는 2차 검사 중이다. 방문자 중 검사 받은 수는 1만 5000명에서 1만 6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가 발생한 백화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중지하고 PCR검사 중에 있어 확진자 수는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통제관은 “최근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 관련 식품관, 탈의실, 탕비실, 휴게실 등 직원 공용 공간의 감염이 취약하다”며 “시음·시식 금지, 휴게 공간 이용금지, 집객 행사 금지 등과 발열체크 등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강화와 더불어 계산 공간, 식당·카페, 식품관, 문화공간, 공용 공간 등 취약 공간에 대해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백화점 집단감염 사태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화점면세점 판매서비스 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부터 방역조치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산업부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백화점 방역비상은 예견된 사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보면 확진자 발생 시 원청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사실을 공지하도록 돼 있지만 확진자가 방문했는데도 원청(백화점)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방역당국에서 보낸 문자로 뒤늦게 확인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차례 확진자가 다녀갔으나 직원들에게 공지가 안 됨 ▲출입구 발열체크 등 현황 ▲직원들의 화장실 사용 등 개인위생 보장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안전보장 ▲코로나 시기 연장영업 문제 등을 산업부·고용노동부에 전달했지만 이후 추가 조치는 없었고, 백화점 방역기준도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감염사례마다 백화점의 대응이 다르다. 백화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을 때 방역의 원칙·기준이 없다”면서 “휴일의 경우 고객이 몰리면서 직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백화점은 휴일·연휴 연장영업 등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화점에 확진자가 다녀가면 전체 직원에게 공지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확진자 방문 시 방역기준도 통일해야 하고 백화점 노동자의 개인위생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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