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관리 고민해야 할 때”

이낙연 최근 지지율 상승세엔

“尹리스크 등과 면접관 1위 영향”

“민주 코로나에 따라 경선 연기 가능성”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최근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를 폐지론을 거론한데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집중 공격을 받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선을 앞두고 ‘이준석 리스크(risk)’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단 당론이 아닌 사견으로 봐지는데, 자신의 현 주소를 모른 채 좌충우돌하는 느낌을 준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3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48회)에 출연해 “이 대표는 그냥 당 대표가 아니다. 대선을 관리를 잘 하라고 뽑아 놨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또 “대선 몰이를 해야 할 사람은 대통령 후보여야 하는데,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빠져 있다. 정작 고민해야 할 부분은 대선 문제”라며 “보수 우파에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라고 했더니 나설 때 안 나설 때를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황 평론가는 다만 “여가부, 통일부 폐지론은 한번은 다뤄야 할 문제다. 이명박 정부 때도 당선자 시절에 보수 우파 내부에서 폐지하기로 합의된 사안이었다”면서 “반대가 워낙 심해 그대로 갔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커다란 담론으로 다퉈봐야 할 문제다. 대선 후보들의 큰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 대표의 발언을 국민들은 당론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신중해야 할 문제다. 많이 오버하는 것 같다”면서 “‘작은 정부론’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것 또한 단견이다. 어쨌건 사견이라고 하니깐 생각은 알겠다. 하지만 일례로 홍준표 의원이 진주의료원을 없애버렸는데 현 시국에서 얼마나 아쉬운가.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통일부. ⓒ천지일보 2019.12.30
통일부. ⓒ천지일보 2019.12.30

이날 방송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도 짚어봤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꾸준히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주목되는 대목이다.

황 평론가는 “두 가지가 이유로 꼽힌다. 하나는 윤 후보의 처가 리스크와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이 국민에게 각인이 되면서 이낙연 후보 쪽으로 갔다”면서 “또 하나는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국민면접관을 하지 않았느냐. 거기서 이낙연 후보가 1등을 했다. 이재명 후보는 3강에도 끼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경우 안심할 입장이 못 된다. 17개 시도에서 11번이나 도는 순회경선을 한다. 그때마다 당원들이나 국민들은 바지 생각이 날 것이고, 김부선도 한마디 던질 것”이라며 “단일화 과정도 있을 테고 더 나아가 과반이 안 될 경우 결선투표제를 두고 있다. 이 경우 비주류인 이재명 후보가 상당히 불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권리당원 1200명(50%)·일반국민 1200명(50%)를 대상으로 8명의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문순 지사와 양승조 지사가 컷오프 됐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7.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권리당원 1200명(50%)·일반국민 1200명(50%)를 대상으로 8명의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문순 지사와 양승조 지사가 컷오프 됐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7.11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할 기미가 보이자 결국 민주당 내에서 다시 ‘경선 연기론’이 불거져 나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일단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이 적용되는 2주간의 거리두기 성과를 보고 추후 판단하자는 입장이다.

황 평론가는 “코로나19 향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 상황이라면 경선 연기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며 “이 경우 이재명 후보는 불리한 구도지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당 지도부가 결심하면 된다. 당무위원회에서도 최고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게 위임해 놨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도 “거리두기 4단계기 때문에 경선 연기할 수도 있다. 민주당 컷오프를 통과한 6명의 후보 대부분이 경선 연기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도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다. 지켜볼 일이다. 쫒는 사람이 유리한 구도가 될 듯 한데 대선정국이 뜨거워질 것 같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민주당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단 격려 미팅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7.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민주당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단 격려 미팅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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