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7.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7.12

박용진 “국민 안전 관련 중대 상황”

유보적인 이재명 “당 결정 따라야”

지도부 “거리두기 성과 보고 나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 내에서 코로나19 재유행과 맞물려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특히 본경선에 오른 후보 중 ‘반(反)이재명’계가 결집하는 양상이라서 추후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몰린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에서 “방역당국의 지침은 사실 ‘국민은 2명 이상 모이지 마세요’이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이 행사를 강행하는 것을 국민께서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예전에도 경선 연기 논란이 있었지만, 그때는 당규상 해석을 둘러싼 유불리 싸움이었기 때문에 원칙대로 하자고 말씀드렸다”면서도 “지금은 당규상의 해석 문제가 아니라, 국민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상황이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 경선 연기를 반대했던 입장에서 선회해 경선 연기를 찬성한다는 데 힘을 실은 셈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같은 방송에서 경선 연기 불가 입장을 밝혔던 지도부에 책임을 물었다.

정 전 총리는 “제가 당을 오래 이끌어온 적이 있고, 과거에 경선에 나간 적도 있는데, 원래 후보자 의견도 수렴해 가면서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된 것인지 요즘은 거꾸로 간다. 그런 게 없다”고 직격했다.

여기에 경선 연기론을 주장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드리려면 방역 지침대로 거의 전면 비대면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게 가능한지, 국민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당초 경선 연기를 반대했던 이재명 경기시자는 “당이 정하면 따라야 한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대표 입장은 2주간 4단계 거리두기 성과를 보자는 것이며, 경선 일정 논의가 필요하면 그때 하자는 입장을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다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4단계 거리두기가 효과가 있다면 현행대로 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성과가 전혀 없다면 논의해볼 수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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