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장마가 지속되면서 집안은 습기로 눅눅해지고 햇빛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괜스레 몸도 찌뿌듯하고 불쾌지수가 높아질 때가 잦아진다.

실제로 고온다습한 날씨엔 신체 반응도 늦어진다. 몸과 마음이 축 늘어지면서 체온 조절도 잘 안 되고 신경계․내분비계 균형이 깨져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럴 때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이 바로 ‘장마철 우울증’이다. 윤세창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장마철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저하되면서 신체리듬이 깨어져 우울증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가을‧겨울이 되면 햇빛이 줄어들어 계절성 우울증이 쉽게 생긴 것과 유사한 기전이다. 단 가을‧겨울에 비해 장마철은 기간이 짧아서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일반인들은 대부분 멜라토닌 양이 줄어들더라도 일시적으로 우울한 마음이 드는 정도이다.

계절적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두 배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절적 우울증 환자들은 일반 우울증 환자와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

윤세창 교수는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으로는 불면증, 식욕저하의 증세가 나타나지만 계절적 우울증 환자는 오히려 잠이 너무 많이 와서 온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거나 식욕도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고 살이 찌게 된다”고 전했다.

물론 계절적 우울증도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쉬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의욕이 없어지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 생각과 즐거운 마음, 규칙적이고 고른 영양을 섭취하도록 생활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 외에도 ‘장마철 우울증’ 대처법으로 ▲잠깐이라도 햇빛이 나면 움직이기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하기 ▲실내조명을 밝게 하기 ▲날씨가 개어도 2주 이상 우울증세가 지속되면 병원 상담하기 ▲편안한 기분을 가지려고 노력하기 등이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