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앞에서 호국영령에 참배, 분향하고 있다. (제공: 대전현충원) ⓒ천지일보 2021.7.6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앞에서 호국영령에 참배, 분향하고 있다. (제공: 대전현충원) ⓒ천지일보 2021.7.6

오전에는 대전현충원 방문

민심 행보 이후 입당 예상

안철수 등 만나며 광폭 행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윤석열이 듣습니다’는 주제로 민생 행보에 본격 돌입했다. 그는 이날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용사 등을 추모하며 보수 인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보 행보를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은 현충탑, 천안함 46용사묘역,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등을 차례로 찾아 추모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분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이 나라를 공정과 상식을 가지고 바로 세워서 국민과 후손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꼭 만들어야겠다는 각오와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와 진보와 같은 이념 지향을 따지지 않고, 내가 늘 말한대로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현충원을 참배한 후 그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2030 의견 청취’ 간담회에서는 전날에 이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갑작스러운 탈원전 정책 때문에 우수 재원들이 많이 이탈·방황하고 혼란을 겪고 있다”며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원전 기술과 원전산업 생태계는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원전 관련 연구자들은) 정부 정책이 바뀌길 기대하면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를 방문해 주한규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면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를 방문해 주한규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면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 전 총장은 또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정책은 산업경쟁력과 국민 삶에 깊은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라며 “장기간 전문적 검토, 국민적 합의를 거쳐 진행돼야 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재고되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젊은 연구자들도 공부를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꿈과 희망을 펼쳐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원자력 공학을 공부하는 우리 청년 연구자들, 젊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민생 행보의 첫 방문지로 충청을 선택한 것에 대해 “어제(5일)도 서울대에서 원자력 공학과 교수님을 만나고 전공한 학생들과 우리나라 바이오 융합과학 대가 몇 분을 모시고 얘기를 들었다”며 “특정 지역으로 생각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에너지는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문가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거친 뒤에 에너지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했어야 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한동안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찬을 하며 여러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언제든 만나볼 수 있지만, 7일에 만나기로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 외부 주자의 입당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 경선룰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관련 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입당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이러나 저러나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의 대선 경선 이전에 입당을 하면 되는 것”이라며 “선거를 치른 경험이 많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당 외 인사들을 잘 설득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앞에서 호국영령에 참배, 분향하고 있다. (제공: 대전현충원) ⓒ천지일보 2021.7.6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앞에서 호국영령에 참배, 분향하고 있다. (제공: 대전현충원) ⓒ천지일보 20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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