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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점유율 격차 0.3%p 좁혀
매출 성장률 도시바 28.5%, 삼성 13.8%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핵심 부품인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8년째 지켜온 삼성전자의 세계 1위 자리가 위태롭다.

2위인 일본 도시바가 삼성전자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0.3%p(p)로 좁히며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9억 1000만 달러의 매출로 35.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도시바가 점유율 35.6%(매출 18억 9000만 달러)로 삼성전자와 불과 0.3%p 차이를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낸드 플래시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많이 쓰이며 수요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와 2위인 도시바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2분기 8.8%p, 3분기 4.4%p, 4분기 1.1%p였다. 도시바는 일본 대지진 여파에도 올 1분기 점유율 격차를 0.3%p 좁히는 저력을 보였다.

아이서플라이는 도시바의 매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증가율은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며 양사의 1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바의 1분기 낸드 플래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9% 성장한 데 비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을 비교해봐도 도시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5% 늘었으나, 삼성전자는 도시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8%였다.

아이서플라이는 “도시바가 낸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 역시 8년간 유지한 1위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할 것”이라며 “양사 간 선두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1위 자리가 왔다갔다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시바가 삼성전자를 바짝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이 미국 애플 때문일 것이란 분석에 대해 대신증권 강정원 과장은 “아이패드2에 삼성, 하이닉스, 도시바 등 3개 업체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정확한 비중은 알 수 없지만,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양을 늘렸을 경우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3위는 미국 최대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으로 시장점유율 11.1%를 차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고전하는 것과 달리 D램 시장에서는 점유율 48.2%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하이닉스와 엘피다가 각각 24.3%, 22.4%의 점유율로 2․3위에 올랐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합쳐도 46.7%로 삼성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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