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만큼 의미 있는 일이 아프리카에서 이뤄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018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전념한 이후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방문을 통해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경제개발 계획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 기간 중 마지막 이틀을 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대인 에티오피아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려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오지 마을에서 신축 화장실 공사를 지휘하는가 하면 자원봉사단과 함께 곡괭이질을 하며 낡은 목조건물을 해체하기도 했다. 국빈 방문 중인 한 나라의 수장이 타국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안전·경호 문제 때문에 대통령이 해외 오지 마을 재건축 현장에서 소독약통을 메고, 곡괭이를 휘두르는 게 가능할 리가 없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등 주위에 우려에도, 평소처럼 ‘뚝심’으로 밀고 진행한 일이 틀림없어 보인다.

과연 이 대통령은 무엇을 생각했던 것일까. 이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6.25 전쟁 참전 용사들과 만나 “대한민국 국민은 영원히 참전 용사의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전 용사들을 만나 일일이 위로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참전국에 대한 고마움에서 나온 보은의 감정이 봉사 활동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하니, 참전용사들의 감회 역시 새로울 듯싶다. 그들은 분명히 느낄 것이다. 대한민국은 고마움을 알고 그 고마움을 갚을 줄 아는 나라라는 것을.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참전 용사 후손들에게 한국의 선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말로 끝나는 보은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한 점이 칭찬받을 만하다. 더 나아가 한국이 에티오피아에 심고 간 감동이 양국 간 경제 발전의 견인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국의 관계가 이번을 계기로 급속도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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