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장전투 순국 4열사 묘역.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 2021.7.4
호가장전투 순국 4열사 묘역.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 2021.7.4

조선의용대 화북지대서 활약

호가장전투에서 장렬히 전사

정부는 1993년 애국장 추서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이 국가보훈처, 광복회와 공동으로 조선의용대 화북지대에서 활약하였던 독립운동가 손일봉(1912년~1941년)·최철호(1915년~1941년)·박철동(1915년~1941년)·이정순(1918년~1941년) 선생을 2021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공훈을 기리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는 7월 한달간 독립기념관 야외 특별기획전시장(제5·6관 통로)에서 조선의용대 성립 기념사진 등 8점을 전시한다.

올해 창설 80주년을 맞은 조선의용대(朝鮮義勇隊) 화북지대는 일제 패망 때까지 중국 팔로군과 연대해 무장선전활동을 전개하는 등 항일의지를 널리 알렸다. 그러던 중 조선의용대 화북지대 제2대원들이 1941년 12월 민중대회 개최를 위해 중국 하북성(河北省) 원씨현(元氏縣) 호가장 마을에서 숙영하던 중 일본군 등에게 포위당했다.

이때 제2대 분대장 손일봉(孫一峯)과 대원 최철호(崔鐵鎬)·박철동(朴喆東)·이정순(李正淳)은 죽음을 각오하고 후위대(後衛隊)에 자원해 다른 대원들이 추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사격하며 끝까지 싸웠다. 후위대의 헌신으로 화북지대 대원들은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었지만, 후위대로 남은 이들은 일본군의 집중 포화 끝에 결국 전사했다.

이 같은 손일봉·최철호·박철동·이정순의 숭고한 희생은 각계에서 추도됐다. 팔로군 총사령관 주덕(朱德)은 1942년 9월 중국 연안(延安)에서 거행된 추도회에서 화북지대 대원의 희생을 칭송했고, 한국광복군(韓國光復軍) 제1지대에서도 1942년 12월 순국 1주년 기념대회를 거행했다. 또 4열사의 헌신을 잊지 않던 조선의용군(朝鮮義勇軍) 대원들은 일제 패망 후 귀국 중 순국 4열사 묘역에 참배(參拜)하여 희생정신을 기렸다.

호가장전투에서 보여준 4열사의 용맹함은 중국 소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등 중국인들에게 귀감이 됐으며, 한중연대를 통한 항일투쟁 강화로 이어졌다. 이처럼 불굴의 희생정신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된 손일봉·최철호·박철동·이정순의 공훈을 기리어 정부는 1993년 애국장을 추서했다.

호가장 전투지.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 2021.7.4
호가장 전투지.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 20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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