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10년 사이 해외이주(이민)를 신고한 국민이 90%나 줄어 지난해 처음으로 1000명 아래로 떨어지는 수치를 기록했다.

외교통상부의 ‘2011년 외교백서’ 등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해외이주를 신고한 국민 수는 전년 1153명보다 22% 감소한 899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2년까지 연간 1만 명 이상이 삶을 터전을 해외로 옮긴 것과 대조를 이루는 현상이다.

1962년 통계를 처음 작성한 해에는 386명을 기록했으며, 이후 해외 이주 신고는 매년 급증했다. 1976년 4만 6533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코리아 엑서더스(집단이동)’는 계속돼 연간 1만 명 정도가 해외로 나갔다.

2003년 9509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신고자수 1만 명대가 깨진 뒤 2005년 8277명, 2006년 5177명, 2007년 4127명, 2008년 2293명, 2009년 1153명, 지난해 899명으로 줄었다.

반면 이 기간 외국으로 이주했던 재외동포의 영주귀국은 2003년 2962명에서 2010년 4199명으로 41.7%나 증가했다.

‘코리아 엑서더스’의 급감과 해외 이주민의 역이주 현상은 우리나라의 경제력·국력이 향상된 반면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이유로 미국 등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한국과 선진국 간 격차가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해외 이주 희망자가 주는 반면 역이주는 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위상도 높아졌고 우리나라 이미지도 쇄신돼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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