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를 덮친 폭염으로 이달 25~28일 나흘간 233명이 사망했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출처: CNN 홈페이지 캡쳐) 2021.06.30.
[서울=뉴시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를 덮친 폭염으로 이달 25~28일 나흘간 233명이 사망했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출처: CNN 홈페이지 캡쳐) 2021.06.30.

원인은 이른바 ‘열돔’ 현상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살인적인 폭염이 미국과 캐나다 서부지역을 강타했다. 이 지역은 본래 여름에도 시원한 곳인데 현재 기온이 50도 가까이 오르내리고 있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오후 4시 20분 리턴 관측소의 기온이 49.5도(화씨 121도)를 나타내며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약 250㎞ 떨어진 리턴 지역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최고치 경신이다. 전날 47.9도, 27일은 46.7도였다.

미국 오리건주 등 미 북서부도 사정이 비슷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은 이날 기온이 46.7도까지 올랐다. 워싱턴주, 시애틀도 최근 사흘간 40도가 넘는 기온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사망자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밴쿠버 등 캐나다 서부에서만 최소 69명이 사망했다.

이날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밴쿠버와 인근 도시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만큼 나왔다”며 “대부분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 워싱턴주에서는 지난 주말에만 최소 676명이 열사병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81명이 입원했다. 시애틀은 일부 식당이 문을 닫았고, 포틀랜드에선 고속 경전철과 전차의 운행이 중단됐다고 CNN이 전했다.

농산물 등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북미지역의 옥수수, 카놀라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폭염의 원인은 이른바 ‘열돔’이 이 지역에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기압이 제트기류를 캐나다 북부로 밀어내면서 열이 갇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기후 위기의 분명한 신호”라면서 앞으로 더 자주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전날 브리핑에서 “압력솥 같은 효과를 내는 기후 현상으로 향후 5일 이상 북미 서부의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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