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동남권 100년 포럼이 열린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지사와 관계자들이 공동 발전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지역이기주의는 안 된다. 동남권 발전을 위해 화합을 이뤄 정부를 설득하겠다.’

신공항·과학비지니스 벨트 유치, 공공기관 이전 등 사회 주요 정책이 진행될 때마다 고배를 마셔야 했던 동남권이 지역 발전 백년지 대계(百年之 大計)를 바라보며 양손을 굳게 잡았다.

7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동남권 100년 포럼’ 창립총회에서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기관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공동 번영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동남권 100년 포럼은 부산과 울산, 경남 3개 광역자치단체와 경제계 연구·교육 기관, 시민단체, 지역 전문가들이 모여 지역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남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와 KBS 방송국, 4년제 대학총장 등이 함께하고 있는 이 매머드급 조직은 앞으로 동남권에 대두된 지역 쟁점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자문·고문 역할을 하게 될 방침이다.

기념사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은 “동남권 100년 포럼이 지방분권을 실현해 나가는 기초가 되길 바란다”며 “소통과 화합 상생을 통해 미래 공동 번영을 위한 비전을 성취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동남권 대표 지도자들은 앞으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한결같이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난 ‘화합과 상생 그리고 소통’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신공항, 과학비니니스 벨트 등의 주요 쟁점에서 동남권이 소외될 때마다 당위성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제는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설 논리와 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어 “충청권, 호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동남권 발전을 위해 모두가 상생과 협력 체계를 이루자”고 전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공동 번영과 상생을 위한 100년 포럼을 850만 도민과 함께 축하한다”면서 “그동안 우리에게 때로는 갈등이 있었지만 3개 시·도민이 힘을 합쳐 공동 번영을 이루자”고 말했다.

창립총회에 이어 기념세미나에서는 임정덕 부산대 명예교수의 ‘동남권의 미래구상-21세기 동남광역권 리포지셔닝’이라는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또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진행하는 지역 전문가 토론도 함께 진행됐다.

이후 ‘동남권의 공동발전과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 발전 협약식 순서에서는 부산과 울산, 경남의 3개 시·도지사와 6개 기관장이 함께 서명해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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