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CG)(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CG)(출처: 연합뉴스)

상무위원‧정치국 위원 등 소환‧교체

전원회의에 버금가는 대규모 확대회의

전문가 “조용원 해임, 김여정 이동 가능성”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을 질책하고 나섰다.

북한은 그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중대사건’을 언급한 점으로 미뤄 방역 전선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선 나오고 있다.

◆김정은 “간부들의 방역 태업으로 안전 위기”

30일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책임간부들이 세계적 보건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당 중요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해 국가와 인민 안전에 큰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시기 중대과업 관철에 제동을 걸고 방해를 노는 중요 인자는 간부들의 고질적 무책임성과 무능력”이라고 책임을 돌리면서 “간부들은 자신에 대한 요구성을 제고하고 비상한 책임감과 실무능력으로 맡겨진 책무를 다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간부, 성·중앙기관의 당 및 행정 책임간부, 도당책임비서와 도인민위원장, 시·군·연합기업소 당책임비서, 무력기관, 국가비상방역부문의 해당 일군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지난 15∼18일 당 전원회의를 진행한지 11일만에 열렸는데, 이례적으로 지방당과 연합기업소, 무력기관까지 참석하는 등 규모로 보면 당 전원회의에 버금가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진행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책임 간부들이 비상방역 사업에 태만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질타했다. 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간부, 성·중앙기관의 당 및 행정 책임간부, 도당책임비서와 도인민위원장, 시·군·연합기업소 당책임비서, 무력기관, 국가비상방역부문의 해당 일군 등이 참석했다. 2021.6.30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책임 간부들이 비상방역 사업에 태만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질타했다. 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간부, 성·중앙기관의 당 및 행정 책임간부, 도당책임비서와 도인민위원장, 시·군·연합기업소 당책임비서, 무력기관, 국가비상방역부문의 해당 일군 등이 참석했다. 2021.6.30

◆◆코로나19 방역 뚫렸나

이날 회의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소환·선거했으며 국가기관 간부들을 조동(이동) 및 임명했다.

일부 간부들에게 책임을 물었을 것으로예상되는 대목인데, 다만 북한 매체들이 관련 인사가 누구인지, 중대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언급하진 않아 관심이 쏠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으로 볼 때 북중 국경지역 도시들(신의주, 혜산 등)에서 방역 전선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그간 북한은 소환한 간부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나 보선된 간부들은 거의 항상 공개해왔다. 이번에 공개하지 않은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간부들의 고질적인 무책임성과 무능력을 질타하고 간부혁명을 강조한 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비서까지 교체한 점 등을 보면 조용원 조직비서 해임됐을 수 있다”며 “또한 정치국 회의에 김여정‧현송월부부장이 토론자로 참가한 점에 비춰 김여정과 현송월이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보선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회의 참가자 가운데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붉은 원)이 나란히 앉아 주석단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2021.6.30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회의 참가자 가운데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붉은 원)이 나란히 앉아 주석단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202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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