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열린 고려대-서울중구 택견배틀 경기에서 5-0 승리를 이끈 서울중구의 박용덕 ⓒ천지일보(뉴스천지)

박용덕 오금잽이 앞세워 올킬 승… 1명 부족 열세 극복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약체로 꼽히던 서울중구가 고려대를 완파하고 8강에 진출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9일 서울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열린 택견배틀 ‘17배틀’ 경기에서 서울중구는 박용덕이 지난해 4위의 고려대를 상대로 혼자 다 이기면서 5-0 승리를 거뒀다.

양팀 모두 1승 1패로 이날 승패에 따라 8강 진출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였으나, 5명이 출전하는 택견배틀 경기에 5명이 전원일 정도로 선수층이 얇은 서울중구는 1명이 부상을 당해 4명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선두로 나선 서울중구 박용덕의 역할은 마지막 주자이자 에이스 소병수가 나설 때까지 최대한 상대를 많이 잡아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박용덕이 4번의 오금잽이와 1번의 되치기로 혼자 5명을 모두 이기는 파란을 일으킨 것.

손기술이 좋은 박용덕은 이날 상대에게 손 공격을 신경 쓰이게 하면서 오금잽이를 앞세워 4명을 넘어뜨렸다. 고려대 실력이 만만치 않았기에 2명만 잡아도 대성공이었으나 박용덕은 소병수가 나서기도 전에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지난해가 첫 출전인 서울중구는 2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뤄내는 감격을 맛봤다.

승리의 일등공신 박용덕은 “우리가 1명이 부족해 부담스러웠는데 오히려 덜 떨렸다. 사실 고려대 실력이 만만치 않아 1명만 잡아도 잘한 경기였다”며 “3명에서 4명을 잡는 순간 승기를 확신했고, 운이 많이 작용한 경기”라 평가했다.

이어 “아직 발기술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길질을 더 많이 연습해서 8강에서 멋진 모습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감독 겸 선수인 소병수는 “이긴다는 생각까진 못했고, 선수들에게 승패 여부를 떠나 마음을 비우고 지금껏 연습한 것을 모두 다 해보라고 주문했다”며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경기수원 전수관과 국민대의 14배틀에선 수원이 김동욱의 활약에 힘입어 5-3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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