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 일자리 68만개, 매출 126조 K콘텐츠의 약진
[IT 칼럼] 일자리 68만개, 매출 126조 K콘텐츠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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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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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놀라운 수준으로 약진하고 있다. 2019년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는 총 2조 4320억 달러(약 2753조원)를 기록했다. K콘텐츠 매출 규모는 2019년 기준 126조 7123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해 기준 석유화학 산업 매출인 107조 6000억원보다 많을 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 매출인 129조 4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콘텐츠 산업은 많은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2015년 62만여명이던 국내 콘텐츠 산업 종사자 수는 2019년 68만 2000명을 넘어섰다.

K콘텐츠라고 하면 영화와 드라마, 음악(K팝) 등이 K콘텐츠 붐을 선도했지만 지금은 웹툰과 웹소설, 게임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출액도 2015년 53억 달러에서 2019년 101억 달러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웹툰은 한국이 원조이다. 2010년대 초부터 해외를 공략한 결과 미국과 일본이 양분했던 만화 산업 판도를 뒤집고 글로벌 만화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다. 한국 웹툰은 만화 종주국인 일본시장의 70%를 점령하고 있다. 게임 산업 역시 e스포츠, 드라마, 영화로 스펙트럼을 넓히며 종합 콘텐츠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에서도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 K-콘텐츠를 대표하는 K팝이 아시아계 미국인 중심에서 점차 영향력이 넓혀가고 있다. 아시안·흑인·히스패닉 그룹에서 4명 중 1명은 최근 3개월 이내 이용 경험이 있다고 한다. 연령대에서는 50대 이용 경험은 8.5%에 불과한 반면, 10~20대의 이용 경험은 매우 높다(각 25.5%, 22.7%).

한·중·일 삼국의 정치 격랑 속에도 K팝만큼은 중·일 양국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정치적 알력 관계와 무관하게 K팝이 문화의 힘을 입증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매한 방탄소년단 베스트 앨범이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최신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역대 해외 남성 아티스트 앨범 첫 주 판매량 중 최고 기록이다. 불매운동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 관계 속에서도 K팝에 대한 일본 대중의 사랑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화권에서도 K팝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엑소의 ‘돈트 파이트 더 필링’은 중국 QQ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당국이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K팝을 견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대단한 성과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K-콘텐츠 소비와 한국 문화와 한국산 제품 구매 간 상관관계가 많다는 점이다. K-콘텐츠를 접한 미국인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고 한다(65.1%). K-콘텐츠를 넘어 구매 경험이 있는 이용자의 10명 중 9명은 한국산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 스마트폰, 모바일 앱 등 IT제품, 뷰티/코스메틱과 패션 의류 구매가 높다. 따라서 K-콘텐츠와 연계한 문화와 상품 수출 전략이 해외 진출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장점을 살린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환호를 받고 있는 만큼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K콘텐츠를 키우기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공급자, 소비자 간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중요한 과제다. 또한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 유치를 늘리는 데 지금처럼 기업들의 역량에만 맡겨선 안 된다.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한 지식재산권(IP) 관련 해외 저작권 침해 대응 서비스 등 공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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